박 당선인, 청와대 참모진 인선 ‘신중’

靑비서실장 ‘정무형?’

아주경제 주진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이번주 초 청와대 비서실장 등 참모진 인선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서실장-경호실장-안보실장 3두마차 체제로 운영되는 새로운 청와대 진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안팎에서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3~5일께 대통령 비서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을 우선 인선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4일에도 인사 발표 소식은 없었다.

박 당선인은 주말과 휴일 동안 별다른 공식 일정 없이 인선작업에 주력한 데 이어 4일 참석할 예정이었던 인수위 외교·국방·통일분과위 국정과제 토론회를 비롯한 일련의 관련 일정을 추후로 연기해 인사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박 당선인의 한 측근 인사는 이날 "청와대는 이미 진용이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며 "박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공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실천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당선인이 김용준 인수위원장의 총리 후보 낙마 이후 대통령 비서실장을 '정무형'으로 기용할 것이라는 얘기가 여권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인수위와 여권에서는 대통령 비서실장은 향후 조각의 검증을 비롯한 인선 전반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위원장을 겸하는 자리인 만큼 박 당선인이 대통령 비서실장을 우선 임명하고, 그에게 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각료 후보군에 대한 정밀검증을 맡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박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총리 낙마를 계기로 검증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이를 보좌할 청와대 정무·민정·홍보수석 인선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조직개편안과 대선 공약 이행을 위한 입법을 위해 대야관계가 중요한 만큼 이를 총괄하는 정무수석과 인선 검증을 주도하는 민정수석, '불통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대국민 소통 기능을 원활히 수행할 홍보수석에 어떤 적임자를 앉힐 것이냐가 최대 고민이라는 것이다.

청와대 비서실장 후보로는 3선의 최경환·유정복 의원과 권영세 전 의원,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 최외출 영남대 교수, 유일호 당선인 비서실장 등 주로 친박계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홍보수석에는 이정현 당선인 정무팀장, 조윤선·박선규 당선인 대변인 등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또 비서실장과 경호실장의 역할 분담도 고민 지점이다. 경호실을 15년 만에 장관급으로 격상시킨 것은 권위주의 시대로의 회귀라는 야당의 비판도 거세다. 정치권 일각에선 박 당선인이 경호실 격상을 밀어붙인 것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피습과 자신의 면도칼 피습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강하게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호실장에는 군 장성급 인사가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국가안보실장의 경우도 '북핵 실험'을 앞두고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 밑그림을 새로 그려야 하는 만큼 시급히 인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박 당선인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