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조준희 기업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서진원 신한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리차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 |
설이 주말에 껴버린 탓에 이번 연휴는 그 어느 때보다 짧다. 그러나 휴일도 평일처럼 일하는 은행장들에게는 긴박하게 추진해 온 현안들을 재점검 하고, 긴 안목으로 올해 경영을 구상할 수 있는 기회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8일 서울 을지로 본점에서 고객들에게 복조리를 전달하는 행사를 한 뒤 귀성길에 오른다.
조 행장은 고향인 경북 상주에 KTX를 타고 내려갈 계획이다. 친지들과 함께 설을 보내기로 했다. 조 행장은 상주에서 태어나 상주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서울로 상경했다.
신충식 농협은행장도 고향인 충남 예산을 찾아 가족 친지와 함께 설 명절을 보낼 예정이다. 이밖에 신 행장은 올해 사업추진을 위한 경영전략을 구상할 계획이다. 신 행장은 최근 농협은행 업무보고회에서 전 임직원이 ‘일념통암’의 정신으로 사업추진에 임해주길 당부한 바 있다. 일념통암은 정신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뚫을 수 있듯이 모든 일에 전념하면 꼭 성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특별한 외부 일정을 소화하는 대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중소기업 지원에 대한 구상을 할 예정이다. 설 이후 서 행장의 일정은 중소기업 고객들과의 만남이 줄줄이 잡혀있기 때문이다. 부산과 대구 등 지방 소재 중소기업을 돌면서 애로사항을 듣고 향후 지원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이순우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추석 명절과 마찬가지로 가족 및 친지들과 함께 보내며 휴식을 취할 계획이다. 바쁘게 뛰느라 평소에는 거의 가족들의 얼굴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국 출신 리차드 힐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은 한국을 방문하는 가족을 맞이할 계획이다. 리차드 힐 행장은 방한하는 가족과 영화를 보며 설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 담합 의혹과 학력차별, 대출서류 조작 등 여론의 뭇매를 맞은 탓에 대부분의 은행장들이 제대로 쉬지도 못했다”며 “짧은 연휴지만 은행장들이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연휴 계획을 세운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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