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1, 2위 경제언론사가 싸움을 벌이자, 중간에 낀 기업들이 곤란에 빠졌다. 서로의 비리 고발전에 이름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해당 기업들은 당혹스럽다. 특히 각 언론사에 투자한 회사들은 행여나 불똥이 튀지는 않을까 전전긍긍이다.
기업의 홍보실 직원들도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한 증권사 홍보 팀장은 "(고발 기사 게재 전날) 두 언론사 기자가 번갈아 가며 서로에게 피해를 본 사례가 없냐고 전화로 물어와 정신이 없었다"고 호소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홍보 담당자들은 '노코멘트'로 일관하며 사태가 조용히 수습되기를 바라는 눈치다.
일부는 오랜만에 흥미로운 기삿거리가 나왔다는 의견도 있다. 일부 독자들은 "이렇게 시비가 붙을 줄은 몰랐다"며 "신선하고 놀랍다"고 반응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언론 수준이 부끄럽다는 평이 대부분이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하루만에 다소 가라앉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것임은 분명하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두 언론사의 물어뜯기는 네 탓 만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언론과 기자가 서로 싸우는데서 그치지 말고 불합리한 점을 개선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하는 문화를 만드는 데 의의를 둬야 한다는 점이다.
고발이 비난으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 언론사도 하나의 기업이고 구성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주체임에 틀림없지만 이해관계가 얽혀 시비를 구분하지 못하면 본질이 흐려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산 상속 문제로 법정 분쟁을 불사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싸움과는 달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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