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이 얇은 젊은 싱글족이 증가한데다 불황이 겹치면서 저가형 도시락 시장이 급신장 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도시락 시장은 전문점, 편의점용 도시락 등을 비롯해 연간 2조원대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으나 아직까지는 저가형 도시락이 크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5000원 이하의 저가형 도시락이 차지하는 매출은 전체의 90% 가량이다.
저가형 도시락의 대표 브랜드인 ‘한솥도시락’은 연일 승승장구하고 있다. 유수 도시락업체들이 프리미엄을 선언하며 시장 공세에 나섰지만 1위 수성이 굳건한 모습이다.
지난 1월 한달간 한솥도시락을 찾은 고객은 312만명으로 전년 동기 246만명 대비 27% 증가했으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2% 증가했다.
전년동기 대비 상위 10개 메뉴를 비교해 보면, 3000원대 메뉴가 지난해 1월에는 7개를 차지하고, 올 1월에는 8개를 차지했다.
한솥도시락의 전체 매출 중 82.9%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2000원~5000원대까지 제품 중 비교적 저렴한 3000원대 제품이 사실상 전체 매출을 좌우하고 있을 정도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저가형 도시락의 판매량도 연일 치솟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매출은 2009년 전년대비 189% 증가한 후 매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는 57.3%의 신장률을 보였지만 5~6개였던 제품 수는 현재 16종까지 늘었다.
1950원에서 7000원까지 판매되는 제품 중 3000원 이하 제품이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2800원(53.1%), 3000원(37.1%) 제품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씨유도 3000원 안팎의 메뉴가 가장 판매량이 높다.
3600원인 ‘더블 BIG 요일정식’이 22.4%로 가장 많이 판매됐으며, 그 다음으로 ‘소불고기정식’(2500원), ‘갈릭&양념치킨정식’(3300원) 순이었다.
4000원 이상의 프리미엄 도시락도 최근 출시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시락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지만 아직까지는 불황의 여파로 인해 저가형 도시락이 대세"라며 "당분간 도시락업체들은 저가형 제품 확대에 더욱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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