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 이전에 프로대회에서 3승을 올린 고보경. 15-18세에 프로대회 6승을 거둔 박세리를 앞지른다. [폭스스포츠]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PGA투어 60년래 아마추어가 프로(오픈)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넷뿐이다. 진 리틀러(1964샌디에이고오픈), 더그 샌더스(1956캐나디언오픈), 스콧 버플랭크(1985웨스턴오픈), 필 미켈슨(1991노던텔레콤오픈)이 그 주인공이다.
미켈슨의 우승 이후 22년이 지났으나 아마추어 챔피언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잭 니클로스, 아놀드 파머, 타이거 우즈, 로리 매킬로이도 아마추어시절 프로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미국LPGA투어도 출범 후 60여년동안 단 네명의 아마추어 챔피언을 냈다. 아니카 소렌스탐, 청야니조차 아마추어시절 프로대회 우승컵을 받지 못했다. 그만큼 아마추어가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최근 13개월동안 프로대회에서 3승을 올린 뉴질랜드 교포 아마추어 고보경(16· 리디아 고)의 기량을 짐작할 만하다. 외신들은 13일 고보경이 프로였다면 세 대회에서만 5억원정도의 상금을 받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뿐일까. 유망주인만큼 내로라하는 스폰서들이 그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지불했을 터이다. 일각에선 고보경의 프로계약금은 미셸 위가 프로로 전향할 때 나이키로부터 받은 계약금(당시 1000만달러)을 능가할 것으로 본다.
고보경의 집안은 넉넉지 않은 편이다. 부모가 뉴질랜드에서 그를 근근이 뒷받침할 정도다. 고보경은 프로전향 유혹을 받을 법하나 “아직 때가 아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려면 2년이 남은 고보경이 언제 프로로 전향할지, 그때까지 프로대회에서 몇 승을 더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만 16세가 채 안됐기에 그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아마추어 골퍼로서 프로대회에서 우승한 사례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선수층이 얇은 한국·일본투어에서만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박세리는 15-18세이던 1992-1995년에 아마추어로서 프로대회에서 6승을 올렸다. |
박세리(KDB산은금융그룹)는 아마추어시절 프로대회에서 6승을 기록한 후 1996년 프로로 전향했다. 김미현과 김효주(롯데)는 2승씩을 거둔 후 프로가 됐다. 신지애(미래에셋) 최나연(SK텔레콤)은 1승씩을 올린 후 일찌감치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남자는 김대섭(아리지)과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2승씩, 강성훈(신한금융그룹)이 1승을 안고 프로로 진출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남자골프의 경우 이시카와 료와 마쓰야마 히데키가, 여자는 미야자토 아이가 아마추어로서 프로대회에서 우승했다. 유러피언투어에서는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가 조니워커클래식에서, 유럽여자투어에선 고보경이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각각 우승했다.
세계 최고기량을 지닌 선수들이 모이는 미국 투어에선 아마추어 우승이 가뭄에 콩나듯 한다. 미PGA투어는 미켈슨의 우승이 최근 일이다. 미LPGA투어는 1969년 조안 카너가 버다인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한 이후 43년만인 지난해 고보경이 CN캐나디언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섰다.
◆아마추어의 프로대회 우승 주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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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대회 프로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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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1992라일앤스코트여자오픈∼ 1996
(6승) 1995서울여자오픈
고보경 2012濠뉴사우스웨일스오픈 -
(3승) 2012美CN캐나디언여자오픈
2013유럽 뉴질랜드여자오픈
김미현 1994톰보이여자오픈 1996
(2승) 1995한국여자오픈
김대섭 1998한국오픈 2002
(2승) 2001한국오픈
김경태 2006포카리에너젠오픈 2006
(2승) 2006삼성베네스트오픈
김효주 2012롯데마트여자오픈 2012
(2승) 2012日산토리여자오픈
최나연 2004ADT캡스인비테이셔널 2004
신지애 2005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2005
강성훈 2006롯데스카이힐오픈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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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미켈슨 1991美노던텔레콤오픈 1992
미야자토 아이 2003日던롭레이디스 2003
이시카와 료 2007日먼싱웨어오픈 2008
대니 리 2008유럽 조니워커클래식 2009
마쓰야마 히데키 2011日비자마스터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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