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최대 변수는 ‘금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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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4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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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북한의 3차 핵실험에도 끄떡없던 국내 채권시장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흔들렸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번 달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3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물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과 5년물은 전일대비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올라 2.73%, 2.85%에 거래를 마감했다. 10년물 이상의 장기채들도 모두 금리가 상승했다.

선물 시장도 외국인과 은행의 매수세가 이어졌지만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0.08%포인트 내린 106.34에, 10년물은 0.39%포인트 하락한 116.31에 거래를 마치며 약세를 띠었다.

반면 전날에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시장에서 6600계약을 순매수하고 현물 시장에서도 2000억원 가량을 사들이며 우려와 달리 금리가 하락했다. 국내 증시와 마찬가지로 채권시장에서도 북핵 문제를 단기 이벤트로 보는 시각이 확대된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연구원은 “과거 북한 관련 지정학적 위험이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학습 효과의 결과”라며 “증시 및 외환시장과 더불어 채권시장에도 북핵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준금리는 지난해 10월11일 2.75%로 내린 이후 줄곧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월 인하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경제지표 호조 등 경기 회복에 대한 재료들이 부각되면서 동결에 무게가 실렸다.

이번 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2일 금투협이 채권 전문가 20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0%가 2월 기준금리를 동결을 전망했다.

대신증권 김세훈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호주 중앙은행이 추가 완화 가능성을 남겨뒀지만 아직 직접적인 조치가 없고, 새 정부의 정책이 일정 수준 궤도에 오르기까지 금리 인하는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금통위의 결정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채권금리 반등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양호한 수급은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3월과 4월에 추가로 금리가 낮아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 1월 금통위 후 지금까지 국내 경기 저성장 인식이 약화되기에는 여전히 상황이 좋지 않다”며 “경기 불확실성과 환율 등의 문제로 기준금리 인하 불씨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어 이번 금통위 이후 있을 조정을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연구원도 “유럽 재정위기 국가의 정치 리스크와 국내 신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채권시장 수급이 긍정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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