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올해 서울시내에 26만㎡ 규모 녹지가 시민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 이는 서울광장 면적의 20배에 이르는 것이다. 또 서울의 안과 밖을 걸어보는 '서울둘레길'이 총 연장 178㎞ 중 78% 수준까지 연결된다.
서울시는 14일 공원 및 녹지 확충, 도심쉼터 보강 등을 포괄하는 '시민과 함께 만들고 가꾸는 녹색도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우선 동네 골목길 25개소에 1만3000㎡ 쉼터가 늘어난다. 관에서 주도하는 방식이 아닌 시민이나 공동체가 생활주변의 자투리 땅 등 유휴공간에 나무를 심고 가꾼다. 시는 환경과 여건을 지원하며 내달 중 '동네 골목길 가꾸기 사업'에 참여할 시민(단체)를 공모할 예정이다.
어르신, 학생 등이 나무를 입양해 가꾸고 돌보는 '나무 돌보미 사업(Adopt Greens)'이 추진된다. 기업, 종교단체, 시민단체, 마을공동체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시민 개인도 온라으로 참여할 수 있다. 띠 녹지가 조성된 가로수 120개 노선 325㎞, 의자 등 시설물을 관리한다.
서울둘레길은 내년 완전한 연결이 목표다. 서울의 안쪽 성곽을 잇는 21㎞는 작년 조성돼 많은 시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외곽의 157㎞ 중 연내 5개산 64.9㎞ 추가된다.
가로변, 교통섬, 회색벽면, 고가도로 밑까지 녹화작업을 벌이고 겨울마다 흉물스럽던 고압전선 아래 가로수는 연중 전문적인 관리를 받는다.
지하철역, 공원, 가로변 등에 의자 1110조가 '의자프로젝트'란 이름으로 새로 설치된다. 시청 앞 광장에 들어설 메모리얼 벤치 30조는 위치 선정에서 의미까지 부여하는 내용의 시민공모를 다음달부터 실시한다.
서울시 최초 수목원인 '푸른수목원'이 5월에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유아숲체험장 9개소 △이태원부군당마을숲 1개소 △한양도성 복원 1개소 △힐링정원 7개소 △에코스쿨 5개소 등 테마공원 25개가 문을 연다.
이외에 어린이공원 및 근린공원 2개소를 '범죄예방 환경설계(CPTED)' 시범공원으로 지정·운영하고 우거진 숲 등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 370대와 조명시설 1016본을 확충한다.
오해영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관 주도의 일방적인 녹지 조성에서 벗어나 시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사업 구상단계부터 설계, 시공, 관리 전반에 실질적인 주민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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