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형 대우일렉 대표이사(부회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일렉의 향후 사업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이하 대우일렉) 인수를 마무리 지은 동부그룹이 2020년 세계 10위 종합전자회사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우일렉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재형 부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금융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에서도 삼성·LG 외에 제 3,4의 종합가전회사 나올 수 있도록 사명감을 갖고 임하겠다”며 “올해 매출 1조9000억원, 2017년에는 매출 5조원을 달성해 2020년 세계 10위 종합전자회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애플을 앞설 수 있는 이유는 반도체 외 전 부품의 공동개발이 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동부그룹과 대우일렉 간에도 이런 시너지가 발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부그룹은 향후 3단계에 걸쳐 대우일렉의 포트폴리오를 확장·안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올해와 내년에 걸쳐 TV·에어컨·청소기 제품의 아웃소싱사업 담당사업부를 정형화시키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하반기에는 현재 개발 중인 로봇청소기·주방기기 등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며 “2015년 이후에는 스마트가전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2014년까지 1500억원(설비투자 750억·연구개발 750억)을 우선 투자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올해와 내년에는 공장 생산능력을 향상시키는 등 기초체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2015년 이후 본격적인 증설 투자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우 브랜드를 활용해 글로벌 중저가 시장에서 영향력을 증대하는 한편 향후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한 신규브랜드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대우 브랜드는 중저가 시장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프리미엄 시장은 3~5년 이후 인수·합병(M&A)이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는 식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부컨소시엄은 이날 대우일렉 총 인수금액 2726억원 중 2280억원을 조기 납입해 인수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 중 동부 측에서 납입한 금액은 지분 51%에 해당하는 1380억원이며, 재무적 투자자인 KTB PE 및 SBI는 900억원을 납입했다.
남은 금액 446억원은 현재 동부와 컨소시엄 참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추가적인 재무적 투자자가 확정되는 대로 3월 말까지 채권단에 납입할 예정이다.
동부는 남은 인수대금 납입 때까지 임시로 동부컨소시엄이 보유한 대우일렉 지분 51% 및 446억원에 해당하는 지분 16%를 채권단과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담보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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