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의 관록이 고보경의 패기를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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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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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申, 미LPGA투어 개막전 호주여자오픈 우승…청야니 2위·고보경 3위

신지애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신지애(25· 미래에셋)가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와 아마추어 세계 1인자 고보경(16· 리디아 고)의 추격을 따돌리고 미국LPGA투어 시즌 개막전 챔피언이 됐다.

신지애는 17일 호주 캔버라의 로열캔버라GC(파73)에서 끝난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2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18언더파 274타(65·67·70·72)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상금은 18만1500달러(약 2억원)다.

신지애를 추격해온 청야니는 합계 16언더파 276타로 2위, 3라운드 공동선두인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은 14언더파 278타로 3위를 차지했다.

신지애는 지난해 9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이후 5개월만에 승수를 추가했다. 투어 통산 11승째다.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은 이날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기록하는 실수를 하며 2주연속 프로대회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지난주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뉴질랜드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와 8타차의 공동 4위였던 청야니는 최종일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이며 우승을 넘봤다. 그러나 하루에 8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관심은 3라운드까지 공동선두를 기록하며 챔피언조로 맞대결한 신지애와 고보경에게 쏠렸다. 두 선수는 지난해 8월 투어 CN캐나디언여자오픈 최종일에 마지막조로 플레이한 적이 있다. 당시 고보경이 4타 앞서며 투어 최연소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고보경보다 아홉 살 많은 신지애는 6개월전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듯 초반부터 앞서나갔다. 첫 홀(파5)에서 두 선수의 희비가 갈렸다. 신지애가 30㎝거리의 탭인 버디를 잡은 반면 고보경은 티샷이 러프를 전전한 끝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고보경은 2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범해 신지애와 격차가 단숨에 4타로 벌어졌다. 고보경은 4, 5번홀에서 잇따라 버디를 잡고 1타차로 따라붙었으나 12번홀에서 단 한 차례 신지애와 공동선두를 이룬 것을 제외하고는 끌려다녔다. 신지애 못지않게 정확한 샷으로 정평난 고보경의 티샷은 자주 러프나 벙커로 날아갔고 그 때마다 그는 보기를 기록했다.

승부처는 14, 15번홀이었다. 14번홀(파4)에서 고보경이 그린미스끝에 보기를 했고 신지애는 그린주변 까다로운 곳에서 시도한 칩샷이 홀로 들어가 버디로 연결됐다. 간격은 다시 2타차로 벌어졌다. 15번홀(파5)에서는 신지애가 버디를 기록했으나 고보경은 파에 그치며 승부를 결정짓다시피했다. 이날 내내 신지애의 관록이 고보경의 패기보다 돋보였다.

두 선수가 선두다툼을 벌이는 사이 청야니는 7타를 줄이며 맹렬하게 쫓아왔다. 청야니는 마지막 파5홀인 18번홀을 파로 마무리, 연장 돌입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주 세계랭킹 8위였던 신지애는 이 우승으로 다시 랭킹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지애는 2000년5월3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이어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그해 말 시력 교정에 이어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손바닥 수술을 받는 등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해 9월 킹스밀챔피언십에서 연장 아홉 번째홀 접전끝에 1년10개월만에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그 다음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년만에 다시 정상에 오르며 부활을 알렸다. 신지애는 올시즌 청야니의 아성을 깰 후보로 맨먼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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