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용훈 기자= 일상의 동선에서 흔하게 보는 비탈진 야산이다. 사진작가 이현권은 그곳을 바라보았고 카메라에 담았다. 세 번째 개인전 ‘1년’은 너무나 평범하고 그래서 주목받지 못하고 그저 스쳐가는 대상을 하나의 의미로 일깨운 잔잔한 메시지다.
작가가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같은 장소를 꾸준하게 촬영한 작품을 한편의 파노라마처럼 선보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과 눈, 비, 바람과 눈부신 햇살의 일기를 기록한 3000여 컷 중에서 50점을 선별했다.
그는 “이 풍경 속 주인공들은 자연이 주는 빛과 계절이 주는 색을 받아들이며 반복하여 지루해하지도 않고 한 곳에서 서로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여기에는 군중(群衆)의 시선으로 보는 ‘나’와 또한 ‘자아’가 바라보는 그것이 있다. 그리고 역사의 물줄기에 흘러간 민초들의 발자국 그 흔적들 위에 초록의 풀잎들이 봄비에 자라는 것도 보였다”라고 작가노트에 적었다.
이번 개인전은 20일부터 3월5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경운동 갤러리 그림손에서 열린다. 02)733-1045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