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인선…'친정체제 구축'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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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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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주진 기자=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18일 발표한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일부 인선은 '청와대 친정체제 구축'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특히 친박 중진인 허태열 전 의원을 박근혜 정부 초대 비서실장으로 내정한 것은 친정체제를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읽힌다.

허 비서실장 내정자는 박 당선인이 2007년 경선에 패배한 이후 공식 직함없이 '야인'으로 지낼 때 당 최고위원으로서 당시 친박(친박근혜)계를 대변하는 '좌장' 역할을 맡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을 보좌하면서 퍼스트레이디 대행이었던 박 당선인과도 가깝게 지내 의중을 잘 아는 몇 안 되는 측근 인사로 꼽힌다.

◆막강한 비서실장 권력

인사위원장까지 겸임하게 되는 청와대 비서실장의 권력은 막강하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과 함께 '3실장 체제'로 청와대 참모진을 이끌게 되지만, 안보와 경호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분야를 비서실장이 관장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중량급 실세 인사인 허 내정자의 기용으로 비서실이 과거처럼 '권력의 핵'으로 자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허 내정자는 박 당선인의 최측근에서 대통령을 정무적으로 보좌하는 한편 국회와 정부 간 가교역할을 맡는 동시에 중앙인사위 위원장을 맡아 장·차관급 고위직 인사를 주도하게 된다. 정통 내무관료인 허 내정자는 관선도지사(충북도지사)를 지내는 등 행정부 전반의 업무도 잘 꿰뚫고 있는 장점도 있다.

허 내정자는 당·정·청(黨政靑) 관계를 조율하고, 대야 관계에서는 당장 정부조직법을 둘러싼 갈등과 핵심공약 추진과 관련한 야당 협조 등을 이끌어내는 등 대(對) 국회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첫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허 내정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귀는 있는데 입은 없는 게 비서 아니냐. 여러모로 부족한데 제대로 실장직을 감당해낼지 걱정부터 앞선다"며 "박근혜 대통령님의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국정철학을 성공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보좌해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靑 전문성 갖춘 측근 포진…'친정체제' 구축

박 당선인은 청와대 일부 참모진 인선에서도 측근 정치인 기용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신의 뜻을 잘 알고 같이 일해 본 전문가를 배치했다.

언론계 출신인 이남기 내정자를 제외한 허태열·곽상도·유민봉 내정자는 모두 행정고시와 사법고시 등 고시 출신이다. 향후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서도 '전문가 중시' 인사 스타일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는 '책임총리-책임장관제' 구현 의지에도 불구하고 후보자의 자질이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평가를 받는 내각을 청와대에서 직접 진두지휘하겠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청와대 참모진 인선에는 공교롭게도 모두 성균관대 출신 인사들이 내정돼 눈길을 끌었다.

허태열·곽상도 내정자는 성대 법학과, 유민봉·이남기 내정자는 각각 성대 행정학과, 성대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다. 정홍원 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장관 후보자도 성대 법학과 출신이며, 인수위에서는 안종범 고용복지분과 위원과 모철민 여성문화분과 위원이 성대 경제학과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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