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재무난 금융계열 확산? 동양운용 부실관계사 CP 매입ㆍNCR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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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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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동양그룹이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약정 아래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금융 계열사인 동양자산운용이 부실 관계사 기업어음(CP) 매입에 나서 운용업계 재무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전일 이 회사 자금으로 동양시멘트에서 발행한 만기 6개월짜리 CP 4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동양자산운용이 공정거래법상 내부거래 공시 기준 회삿돈으로 계열사 CP를 매입한 첫 사례다.

이는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눠 구하는 NCR을 하락시키면서 이 비율 업계 순위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동양자산운용은 2012년 9월 말 영업용순자본 528억원, 총위험액 108억원으로 NCR 489%(국내 82개 운용사 가운데 46위)를 기록하며 업계 평균(541%)을 50%포인트 이상 밑돌았다.

여기에 100% 위험자산으로 잡히는 이번 CP 매입을 반영하면 NCR이 10%포인트 가까이 더 낮아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양시멘트는 수년째 적자를 지속해 왔으며 2012년 3분기에도 160억원에 이르는 순손실을 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작년 말 동양시멘트 회사채와 CP에 대한 신용등급을 각각 투기등급인 BB+와 A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동양자산운용 관계자는 "동양시멘트 CP가 저금리 기조 속에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제시해 단기자금 운용에 적합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계열사에 대한 지원 목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CP는 상거래와 관계 없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자기신용으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이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CP 잔액은 현재 140조원에 육박하며 이 가운데 70%를 상회하는 99조원어치가 연내 만기를 맞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회사채 만기 물량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대기업집단에 속한 금융사가 회삿돈으로 관계사 CP를 사들이는 것은 이례적"며 "외부 융통이 신용경색으로 어려워지면서 동양그룹 계열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금융사가 총대를 멨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 실적은 100% 지분을 보유한 동양생명(73%), 동양증권(27%) 연결재무에도 영향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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