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 마케팅팀 김홍구 팀장 |
지난달 11일부터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시작됐다. 한국방문의해위원회가 3회째 주최하는 행사로, 85개 업체 2만4700여 업소가 참여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시장경영진흥원의 협력 아래 전통시장 25여 곳이 처음으로 참가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관광객에게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 와는 별도로 명동에 자리잡은 코리아그랜드세일 전용 홍보 부스에서는 매주 새로운 테마로 패션, 뷰티, 푸드,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쇼핑 뿐 아니라 한국의 패션, 전통 음식 문화 등 체험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고 국내 최고 권위의 ‘서울가요대상’과 연계해 쇼핑을 찾는 외국인 관괭객들의 관심을 끌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외국인 전용 무료 셔틀 버스도 운영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제공을 위해 세일 기간 동안 서울과 경기 주요 관광지를 운행하는 경기 셔틀버스, 강북(이태원, 명동, 동대문 등)과 강남(가로수길 압구정 등)의 주요 관광지를 순환하며 불편함을 해소했다.
일각에서는 아직도 코리아그랜드세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이들은 홍콩과 단순비교하며 쇼핑 할인율이 낮은 점을 지적한다. 하지만 홍콩 등 일부 쇼핑 선진국의 경우는 우리보다 쇼핑축제를 일찍 개최 하는 등 쇼핑 관광지로서의 매력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알렸다. 또한 이들 정부에서도 대폭 지원 함으로써 내수 진작 및 외국인 소비를 촉진시켜 오고 있다. 두바이의 경우, 국가가 주도적으로 세일을 진행함과 동시에 세일참여를 원하는 업체는 참가비를 내는 형태로 이를 위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범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들은 나라 전체가 면세 국가로 우리와는 유통구조상의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때문에 쇼핑 할인폭을 크게 제공하지 못하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과의 차별을 위해 우리는 참여업체를 다양화하고 참여수를 늘려 혜택을 폭넓게 제공해야 한다. 할인 뿐 만 아니라 사은품 제공, 경품 추첨 등 다양한 업종의 참여 유도와 한류 콘텐츠 활용으로 타국의 쇼핑이벤트와 차별화하고 있는 점도 바로 그 때문이다.
작년부터 이어진 여러가지 외부 환경으로 인해 외국인 입국객 숫자는 여전히 반갑지 않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방송 등 매체들이 “명동에 외국인이 없다”또는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줄었다”며 보도하고 있다. 다들 비판은 많으나,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고민은 찾기 힘들다. 그렇다고 코리아그랜드세일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없다. 다른 국가에 비하여 늦게 시동을 건만큼 단순히 할인율만을 넘어서 우리에게만 있는 다양함을 보여주는 범국가적 페스티벌의 모습으로 발전되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아직 걸음마 수준에 불과하지만 행사를 진행하며 겪은 시행착오와 보완작업 등을 통해 보다 내실을 기한다면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한국을 방문하는 이유로, 내국인에게는 내수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작용해 향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이벤트로 자리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듯 위기를 기회로 삼는 솔로몬의 지혜로 다 같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1월~2월이 더 이상 차가운 비수기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코리아그랜드세일을 통해 외국인관광객이 가장 오고 싶어하는 따뜻한 성수기가 될 것이라는 희망은 먼 훗날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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