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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 1라운드가 철그른 눈폭풍으로 순연됐다. 미국PGA투어 홈페이지에서는 이를 일러스트 로 표현했다. [미국PGA투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기량·악천후·거리’
한국(계)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총상금 875만달러)에 나선 최경주(43· SK텔레콤)가 첫날 3중고에 시달렸다.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 도브 마운틴의 리츠칼튼GC(길이 7791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는 3∼5㎝ 쌓인 눈 때문에 도중에 순연됐다.
32개 매치 중 경기를 종료한 매치는 하나도 없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타이거 우즈(미국) 등이 끼인 10개 매치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다.
철그른 눈과 진눈깨비에 바람까지 불어 선수들은 애를 먹었고 미국PGA투어측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눈 때문에 코스(그린)가 물러져 장타자들이 유리했다. 장타자 제이슨 데이(호주)는 파5홀에서 손쉽게 2온을 한 반면, 그 상대인 단타자 잭 존슨(미국)은 고전했다. 데이는 10번홀까지 존슨에게 6홀차로 앞섰다.
바람도 변수였다. 10번홀(파4)에서 이안 폴터(잉글랜드)는 104야드 거리의 어프로치샷을 했다. 그 한 시간 후 이 홀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3번우드로 205야드의 어프로치샷을 해야 했다.
세계랭킹 62위 최경주는 랭킹 6위 로즈를 맞아 초반부터 이끌렸다. 로즈는 1번홀(파4)에서 16m거리의 버디퍼트가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다. 최경주는 2, 3번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했다. 특히 2번홀(파5) 보기가 아쉬웠다. 로즈는 첫 다섯 개 홀에서 4홀차로 앞섰다.
반격에 나선 최경주는 6,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2홀차로 접근했다. 두 선수는 9홀까지 경기를 진행했고 로즈가 2홀차로 앞서고 있다. 두 선수의 시즌 드라이버샷 거리는 최경주가 282.8야드(미PGA투어 랭킹 134위), 로즈는 296야드(유러피언투어 랭킹 24위)다. 로즈는 최근 6개월동안 치른 매치플레이에서 필 미켈슨(미국), 우즈,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등 톱랭커들을 꺾었다.
다른 두 명의 아시아 선수들도 고전했다. 통차이 자이디(태국)는 15번홀까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2홀차로, 후지타 히로유키(일본)는 14번홀까지 매트 쿠차(미국)에게 3홀차로 뒤졌다. 아시아권 선수 세 명이 1라운드에서 탈락할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챔피언 헌터 메이헌(미국)은 9번홀까지 마테오 마나세로(이탈리아)에게 4홀차로 앞섰다.
주최측은 잔여 경기를 22일 0시30분에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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