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에 자금 쏟아 부은 카드사, '다이어트'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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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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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지난해 카드사들이 지출한 마케팅비용이 약 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이 도마 위에 오르자, 카드사들은 각종 부가서비스와 무이자 할부, 판촉행사 등을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3조8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1년 3조2500억원보다 무려 17.9%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은 359조6000억원으로 전년(328조2000억원) 대비 9.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마케팅비용 증가율은 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율과 상관성이 매우 높은데, 마케팅비용의 증가율이 신용판매 증가율보다 높아 지난해 카드사들의 영업경쟁이 치열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및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카드비용 중에서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비용은 마케팅 비용이 46.2%, 업무제휴 및 대행수수료 18.4%, 손실보상 및 대손비용 16.9%, 회원 및 가맹점 모집비용 9.5%, 기타카드영업비용 9.1%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2013년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78%로, 2012년 1.93%보다 0.1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이벤트, 부가서비스, 무이자 할부 및 할인 등 회원대상 마케팅 비용을 자구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용카드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는 지난해보다 무려 절반 이상이 줄었다.

마케팅 비용 분담에 대한 조율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대형가맹점의 무이자 할부 비용이 가맹점과 카드사의 분담으로 규정되면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쏟아부은 비용이 과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감소된 수익은 마케팅 비용 축소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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