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12년 비씨카드를 제외한 전업카드사의 마케팅비용은 3조8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1년 3조2500억원보다 무려 17.9%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신용판매액은 359조6000억원으로 전년(328조2000억원) 대비 9.6%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함정식 여신금융협회 조사연구센터장은 “마케팅비용 증가율은 신용판매 이용금액 증가율과 상관성이 매우 높은데, 마케팅비용의 증가율이 신용판매 증가율보다 높아 지난해 카드사들의 영업경쟁이 치열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및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카드비용 중에서도 마케팅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지난해 카드사들의 비용은 마케팅 비용이 46.2%, 업무제휴 및 대행수수료 18.4%, 손실보상 및 대손비용 16.9%, 회원 및 가맹점 모집비용 9.5%, 기타카드영업비용 9.1%를 차지했다.
다만 올해부터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인하되면서, 카드사들의 수익이 전년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에 따라 2013년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78%로, 2012년 1.93%보다 0.15%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이 이벤트, 부가서비스, 무이자 할부 및 할인 등 회원대상 마케팅 비용을 자구적으로 줄이고 있다. 신용카드의 할인 및 포인트 적립 등 부가서비스는 지난해보다 무려 절반 이상이 줄었다.
마케팅 비용 분담에 대한 조율도 지속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최근 대형가맹점의 무이자 할부 비용이 가맹점과 카드사의 분담으로 규정되면서, 카드사들이 무이자 할부 행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쏟아부은 비용이 과도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감소된 수익은 마케팅 비용 축소로 충분히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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