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아리아 주타르누간(오른쪽). 그의 언니 마리아가 캐디 빕을 걸쳤다. [골프 위크]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미국LPGA투어에 태국 바람이 불 것인가. 미LPGA투어 2013시즌 두 번째 대회가 태국에서 열리고 있다. 태국 선수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아리야 주타르누간(18). 그 언니인 마리야도 이 대회에 출전했다.
동생 아리야 주타르누간은 22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타일랜드 2라운드에서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아리야는 첫날 69타로 공동 10위였다. 그는 둘쨋날 버디만 6개 잡았다. 2라운드합계 9언더파 135타(69·66)로 선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3타 뒤진 단독 2위다.
아리야는 올해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해까지 뉴질랜드 교포 고보경(16· 리디아 고)에 이어 여자아마추어 세계랭킹 2위를 지켰던 선수다. 그는 US주니어아마추어선수권대회, US여자아마추어 퍼블릭 링크스, 주니어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2012년엔 미국주니어골프협회(AJGA)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 2011년 미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선 공동 25위로 ‘로 아마추어’를 차지했다. 올해 고보경이 우승한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서는 4강까지 진출했다.
안선주 박인비 김초롱 못지않은 육중한 체구에서 뿜어대는 드라이버샷이 주무기다. 지난해말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토너먼트를 수석통과해 프로무대에 진출했다. 프로로 전향한 후 호주에서 열린 볼빅 RACV호주여자마스터스에서 챔피언 캐리 웹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첫날 1번홀(파5)에서 보기를 한 후 2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35홀동안 ‘노 보기’ 행진을 벌이고 있다. 둘쨋 날 드라이버샷을 12차례 페어웨이에 떨궜고, 드라이버샷 평균거리는 262야드에 달했다. 18개 홀 가운데 16개 홀에서 그린을 적중했다.
풍부한 아마추어 경력, 장타력, 홈코스의 이점이 그를 뒷받침하고 있다. 루이스와 한국선수, 세계랭킹 1위 청야니(대만)를 주목하는 사이 미LPGA투어 사상 처음으로 태국선수가 우승컵을 안을 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아리야는 아마추어 시절 라이벌이었던 고보경에 5타차로 앞서고 있다. 미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그의 언니 마리야는 합계 2오버파 146타로 공동 45위다.
한국선수 가운데 지난해 투어 신인왕 유소연(23)이 합계 8언더파 136타의 공동 3위로 맨앞에 섰다. 합계 12언더파 132타를 기록중인 선두 루이스와 4타차, 아리야와 1타차다.
박세리(KDB금융그룹)는 합계 7언더파 137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지난해 미LPGA투어 상금왕 박인비(25)는 합계 6언더파 138타로 8위다.
10번홀(파5)에서 10m이상 거리의 이글퍼트를 성공한 고보경은 4언더파 140타(69·71)로 공동 9위다. 선두에 8타, 아리야에게 5타 뒤졌다.
지난주 투어 시즌 개막전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신지애(미래에셋)는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디펜딩 챔피언 청야니 등과 함께 공동 25위에 자리잡았다. 최나연(SK텔레콤)은 합계 이븐파 144타로 공동 33위, 재미교포 미셸 위(나이키)는 1오버파 145타로 공동 39위를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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