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헌법은 대통령 임기 개시일을 2월 25일로 규정하고 있다. 2003년 개정된 공직선거법은 '대통령의 임기는 전임 대통령 임기만료일의 다음 날 0시부터 개시된다'고 밝히고 있다.
◆박 대통령, 25일 0시부터 군통수권 이양…임기 시작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은 이 시각부터 대통령으로서 군 통수권을 비롯해 대통령의 통치권을 정식으로 행사하게 된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대통령과 군을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는 비상연락체제를 포함해 국가지휘통신망도 즉각 가동된다.
또 24일 밤 12시까지는 청와대에 안광찬 국가위기관리실장과 천영우 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비상대기시켰고, 25일 0시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지하벙커'로 불리는 상황실 등 안보상황을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도 24일 밤 12시 직전 새 대통령의 신변과 사저에 대한 경호권을 정식 인수해 국가원수 경호에 돌입했다.
군 당국은 대통령 취임식을 전후해 위급상황 발생시 즉각 대응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합동참모본부의 초기대응반과 위기조치반을 가동하고, 전군에 경계 강화를 지시하는 등 완벽한 대비 태세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 취임식 의상 바지 정장…광화문 행사는 한복
박 대통령은 취임식 당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참배로 일과를 시작한다. 박 대통령은 이날 취임식에서 중소기업 디자이너가 만든 쑥색이 섞인 파란색이나 밤색 계열의 바지 정장을 입을 예정이다.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알리는 취임식은 7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박 대통령이 국민대표 30명과 함께 국회의사당 광장에 입장하면서 본 행사가 시작된다. 취임식의 콘셉트는 '통합과 전진, 국민의 삶 속으로'이며 국민 대축제 형식으로 치러진다.
식전행사에는 '개그콘서트' 팀, 김덕수 사물놀이패, 김영임 명창, 가수 장윤정 등이 출연하며, 가수 싸이는 희망과 행복을 주제로 직접 가사를 바꾼 '강남스타일'을 부른다.
박 대통령은 취임식을 마친 뒤 국회에서 서강대교 입구까지 카퍼레이드를 펼친다. 이어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국민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하는 '복주머니 개봉 행사'에 참여한 뒤 청와대로 향한다.
박 대통령은 오후 4시께 세종문화회관에서 외교사절 등 국내외 각계 대표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경축연에 참석한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각국 경축사절 등 주요 외빈을 초청한 가운데 만찬을 하고 취임행사를 마무리한다. 취임식 만찬주로는 '청도 감그린 아이스 와인'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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