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식> 美 외신 “아버지 그림자, 북핵 문제 과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3-02-25 14: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송지영 워싱턴 특파원=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식이 있었던 25일(한국시간) 미국 외신들은 북한 핵실험과 독재자의 딸이란 사안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

가장 많이 거론된 과제는 역시 북한 핵 실험으로 첨예화된 대북 관계였다. 미국 CNN 방송 등은 “반공 강경책으로 일관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의 박근혜 대통령이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관심”이라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이명박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10년의 유화적인 대북정책으로부터의 반발로 강경책을 사용한 것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당근책도 함께 사용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정권교체기에 북한이 핵 실험을 단행함에 따라 새 정부의 대북 정책이 바로 시험대에 올랐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 미국, 중국, 일본과의 협력 여부도 큰 과제로 지적됐다. 그러나 독도 등 영토문제로 한국, 중국과 일본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점이 부담으로 꼽혔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북 정책과 관련해서 이명박 대통령의 강경 노선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또한, WP는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 부친과 함께 살았던 청와대에 30여 년 만에 다시 돌아가게 됐다”며 “북한의 핵 실험이 박근혜가 약속한 대북 유화 정책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공통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유산에서 얼마나 벗어날지에 관심을 보였다. 독재자의 딸에서 한국의 첫 여성대통령으로 변심한 박근혜 대통령의 어깨에 큰 짐이 놓여 있다는 뜻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년 독재를 한 부친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느냐에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박근혜 대통령은 부친이 과거에 만들어 놓았던 여러 제도와 규제가 남아 있는 한국 경제를 떠맡게 됐다”며 “과거처럼 정부가 경제를 지휘, 통제하는 방식을 택할 것인지 아니면 선진 세계 여러 나라처럼 정부가 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며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을지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과거 권위주의적 사회로부터 역동적인 민주주의 사회로 탈바꿈하는 한국의 시대적 과제에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부응할지도 외신들의 관심사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