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신매물 얼마나 받을까…코스피 2000선 안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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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2-2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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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코스피지수 2000선을 놓고 외국인과 투신권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2000선을 넘어서자 투신권은 어김없이 팔자로 돌아섰다.
시세차익을 노린 펀드 환매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인데 코스피 2000선 안착에 투신권이 훼방을 놓는 인상이 짙다.

2000선 안착 관건은 이같은 투신권 환매물량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여부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수 우위를 중심으로 한 증시 반등흐름은 훼손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증시 상승흐름에 따른 투신권의 매도물량도 외국인이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전일에 비해 9.51포인트(0.47%) 하락한 2000.01로 거래를 마쳤다. 투신권 중심의 매도세가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투신권은 1400억원 이상의 물량을 내놓았으며 2000선을 회복한 지난 20일 이후 불과 5거래일새 81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2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6856억원이 빠져나갔다.

한화투자증권 강봉주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대기 환매물량이 출회되면서 증시 상승세가 둔화됐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 유출입과 투신권 순매수의 높은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투신권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투신권뿐 아니라 외국인도 이탈리아 총선 후폭풍에 1200억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7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지난 24~25일에 실시된 이탈리아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중도좌파 민주당이 하원에서 앞섰지만 상원에서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이 승리할 것으로 예상됐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이탈리아 총선 중간 개표 결과 안정적인 정부 구성이 불가능하다는 우려에 외국인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투신권의 환매물량까지 겹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임 센터장은 “정치적인 이벤트는 단기적인 것으로 3월 이후 외국인의 매수 강도는 보다 커질 것으로 투신권의 환매물량도 충분히 받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3~4월에 걸쳐 코스피는 2000선에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 커 세계 증시와의 탈동조화는 완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율에 대한 영향으로 주춤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환율에 대한 내성 강화, 탈동조화 완화 등으로 더욱 거세질 것이란 것이다.

특히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 규모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증시의 상승 신호로 풀이됐다.

지난 2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포함한 국내 주식시장의 외국인 보유 시가총액은 420조401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2월 말 이후 4년여 만에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정치적 이벤트가 증시 방향성을 바꾸는 요인보다는 마찰적인 변수로 외국인 매수 우위 기조가 급격히 변했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당분간 일정부분 매물소화 과정과 지지력 테스트가 펼쳐질 수 있다”면서 “단기적인 코스피 지지구간은 1980~1990포인트로 매물소화 과정을 거친 후 외국인의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2000선을 재돌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계단식 증시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IT·금융·소재 등 경기민감주의 저점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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