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민간 출자사 증자 합의, 삼성물산 참여 관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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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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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력 있는 삼성물산 1조4000억 출자 난색<br/>코레일 “민간 출자사 어서 정해야 지원”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부도 위기에 몰렸던 사업비 31조원 규모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하 용산역세권) 사업이 민간 출자사 증자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게 됐다.

다만 코레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된 삼성물산이 1조4000억원 가량을 출자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어 삼성물산의 증자 여부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용산역세권 사업 시행사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자본금을 5조원으로 4조원 늘리는 사업협약서 변경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는 코레일 3명, 롯데관광개발 2명, 삼성물산, 푸르덴셜 등 7명이다. KB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SDS 등 나머지 이사 3명은 불참했다.

이사들은 코레일 토지매각 미수금 5조3000억원 중 2조6000억원 자본금에 출자, 4161억원의 랜드마크빌딩 2차 계약금 지급, 민간출자사 1조4000억원 출자 등 코레일이 내놓은 방안에 동의했다. 이 합의안은 다음달 이사회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거쳐 확정된다.

증자안에 성공하면 공기업인 코레일이 대주주 지위를 확보, 용산개발은 민간개발에서 공공개발로 변경된다.

코레일은 보유 중인 드림허브 지분이 25%에서 57%로 높아져 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지분이 6.4%에서 29.2%로 높아져 2대 주주가 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보유 지분이 15.1%에서 3%로 낮아져 사실상 경영권에서 멀어진다. 또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보유 지분 중 삼성물산이 위탁했던 45.1%를 코레일에 양도하게 돼 롯데관광개발 보유 지분은 25%로 낮아진다.

하지만 증자안이 성공적으로 시행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민간 출자사 중 자본력이 있는 곳은 삼성물산 정도다. 삼성물산측은 이정도 큰 액수의 출자를 단기간에 결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코레일은 1조4000억원 민간 출자사를 유치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결정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도 “협력한다는 차원의 구두약속은 더 이상 믿을 수가 없다”며 1조4000억원 민간 출자사 결정을 조속히 내려줄 것을 요구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코레일 협상안은 토지대금 2조6000억원 출자전환과 민간출자사의 1조4000억원 추가 출자 및 사업협약 전면 개정 등의 동시 이행 조건”이라며 “조건이 충족될 경우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자금을 지원해 정상화 필요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MC 지분 45.1% 양도에 대해서는 “자본금 4조원 증가에 따른 PFV 구조개편에 따라 당연히 이뤄져야할 후속조치로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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