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 면담조차 거부하는 야당과 정치권 난맥상을 지켜보면서 제가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지켜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후보자는 기자회견 후 사퇴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변한 뒤 곧바로 국회를 떠났다.
김 후보자의 사퇴는 새 정부 각료 후보자 및 지명자 가운데 김용준 전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 이후 두 번째다. 장관 내정자 가운데는 첫 낙마 사례로 남게 됐다.
특히 그의 사퇴는 시점상 교착상태에 빠진 여야의 정부조직법 협상에도 직·간접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고 일주일이 지나고 어제 대통령이 제안한 영수회담이 무산되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어려서 미국에 이민 가 열심히 연구하고 도전했다. 미국에서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또 인정받는 한국인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수많은 도전과 어려움을 극복해 왔다”면서 “그러나 제가 미국에서 일군 모든 것을 버리고 마지막으로 저를 낳아 준 조국을 위해 헌신하고 남은 일생을 바치고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그 길을 선택한 것은 대한민국의 미래가 박근혜 대통령이 말하는 창조경제에 달렸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우리 대한민국은 과학과 ICT(정보통신기술) 산업을 생산적으로 융합해 새로운 일자리와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해야 미래를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 비전에 공감하고 나라의 미래를 위한 박 대통령의 선택에 감명받아 동참하고자 했다”고도 했다.
김 후보자는 그러나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 관련 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조국을 위해 바치려던 꿈을 지키기 어렵고, 조국을 위해 바치려 했던 모든 것이 무너지고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사퇴배경을 밝혔다.
아울러 그는 “박 대통령의 마음이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와 국민이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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