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승 어디까지… "5년만에 600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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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6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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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br/>朴정부 정책 기대감 등 원인<br/>일부 전문가 과열 조짐 우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코스닥지수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새정부의 중소기업 우대정책과 맞물려 외국인과 기관 등 '큰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최근 한 달 수익률이 8%를 훌쩍 뛰어 넘었다. 형님격인 코스피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코스닥 열풍이 계속되면서 세계 금융위기 발생 이후 처음으로 600선 돌파 가능성도 흘려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지난 5일 사상 처음으로 12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닥시장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코스닥 상승세는 외국인과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외국인과 기관의 누적 순매수 규모를 살펴보면, 2005년 말부터 작년 5월 초까지 5조원이 넘는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과 기관들이 지난달 6000여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처럼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강한 매수세를 보인 것은 2005년 말 이후 7년 만이다.

코스닥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장 큰 이유는 중소기업 우대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다. 지난달 출범한 박근혜정부는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 활성화와 정보통신기술(ICT)산업 육성을 강조한다. 내수시장 부양책도 강력하게 추진할 예정이다.

원화 강세로 인한 대형 수출주들의 부진한 흐름도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최신 휴대폰 '갤럭시S4' 출시 등으로 IT부품주 등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코스닥 강세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코스닥 종목은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업체 파트론이었다.

코스닥 상승세가 계속되자 600선 돌파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금융위기 발생 직전인 2007년 7월 13일 825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추락을 거듭했다. 2008년 6월 26일 602.74를 마지막으로 450~550선에 갇혀 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연구원은 "코스닥 시가총액이 12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 치웠다"며 "시가총액 추이는 지수보다 앞서는 만큼 코스닥이 향후 628~638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코스닥시장이 계속 강세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서 이견을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코스닥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곧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도 흘러나온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보통 코스닥의 거래대금회전율(시총 대비 거래대금 비중)은 코스피의 4.01배 수준인데, 현재는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며 "이는 코스닥시장이 과열됐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이어 "중소기업 우대 정책 기대감은 이미 상당 부분 코스닥지수에 반영됐고, 큰손 투자자들도 대형 수출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과 유럽에 정치적 변수가 코스닥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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