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 여성 채용 '눈에 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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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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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보증기금 지난해 여성 33명 채용…6년간 최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지난해 금융공기업의 여성 채용률이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에 힘입어 공공기관의 여성 채용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6일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기업 10곳의 지난해 채용 결과 총 신규채용 390명 가운데 38.2%(149명)가 여성이었다. 이는 2011년 이들 기관의 전체 여성 채용비율이 28.0%였던 데 비해 10% 이상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여성을 가장 많이 채용한 곳은 신용보증기금으로 33명을 뽑았다. 2007년부터 최근 6년간 가장 많은 숫자를 채용한 것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도 이 기간 31명으로 2011년(8명)보다 대폭 채용을 늘렸다. 이로써 캠코는 10개 공기업 가운데 전년 대비 여성 채용 비중을 가장 많이 늘린 곳이 됐다.

캠코는 현재 금융공기업 10곳에서 유일하게 여성 상임이사를 보유한 곳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 공기업 최초의 여성 인사부장으로 발탁된 노정란 이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캠코 관계자는 "그동안 평균 30% 이상 여직원을 채용해 왔으며, 지난해에는 45% 채용했다"며 "성별 구분없이 열린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책금융공사와 주택금융공사도 지난해 각각 26명과 23명으로 20명 이상의 여성을 채용했다. 다만 예금보험공사는 16명을 채용해 2011년(22명)보다 채용규모가 축소됐다.

정책금융공사 인사팀 관계자는 "현재 공사의 여성 비율은 27.4%로 다른 기관보다 다소 높은 편"이라며 "최근 입사시험에 응시하는 여성 비율이 많이 늘어나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에 따라 채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채용을 포함해 현재 여성 직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곳 역시 신용보증기금이었다.

지난해 4분기 현재 신보의 여성 직원은 총 278명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2011년(312명)에 비해 34명이 줄어든 숫자다. 캠코 역시 전체 여성 직원 수가 지난해 193명으로 전년보다 7명 감소했다.

이 두 기관을 비롯해 2011년 대비 여성 현원이 동일한 기술보증기금(145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공기업에서 모두 여성 직원 수가 전년보다 늘었다.

지난해 4분기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0개 기관의 여성 직원은 총 1161명으로 전년(1104명)보다 5.2% 증가했다. 이들 기관의 전체 임직원이 전년 대비 2.2% 늘어난 것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는 직원 숫자 중 단시간 근로자의 시간을 환산해 나온 소수점 이하를 버리고 계산한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여성 직원 채용과 지난해부터 시작된 고졸 채용 등으로, 이미 금융공기업 특유의 보수적인 조직문화가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있다는 평이다.

한 금융공기업 관계자는 "여성에 대한 채용 의무비율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여성의 입사 지원율이 높아지는 추세여서 자연스럽게 채용률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여성 대통령이 등장한 만큼 올해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통계에 인용한 금융공기업 산하 10개 기관은 예금보험공사·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한국주택금융공사·한국자산관리공사·한국정책금융공사·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코스콤·한국기업데이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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