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전산비가 영업익 절반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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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0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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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삼성증권이 작년 4~12월 영업이익 대비 절반에 맞먹는 전산비용을 써 국내 5대 증권사 가운데 관련 지출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2012년 4~12월 영업이익 1180억1300만원 대비 48.64%에 해당하는 573억9800만원을 전산비용으로 지출했다. 전산비용은 전년 동기 497억6600만원보다 1년 만에 15% 이상(76억3200만원) 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삼성증권에서 전산용역을 맡기는 삼성SDS에 20% 가까이 출자했다. 최근 삼성그룹 사장단회의 때 삼성증권이나 삼성생명, 삼성화재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에 대해 전산 투자 확대를 통한 온라인 역량 강화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총계 3조원 이상인 5개 상위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빼면 한국투자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우리투자증권 순으로 전산비용을 많이 쓰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4~12월 영업이익 1320억9300만원 가운데 25.41%에 해당하는 335억6300만원을 전산비용으로 지출했다. 이 회사는 같은 기간 5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린 데 비해 전산비용에서는 삼성증권 60% 수준에도 못 미쳤다.

대우증권은 이 기간 영업이익 869억9000만원 대비 17% 남짓인 152억1800만원을 전산비용으로 썼다. 전년 동기 전산비용 161억1600만원보다 되레 6% 가까이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작년 4~12월 전산비용 67억6500만원으로 5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적었다. 영업이익 896억7400만원에서 전산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7.54%로 가장 낮았다.

현대증권은 같은 기간 영업손실(31억3000만원)을 기록해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 회사는 103억2600만원을 전산비용으로 썼다. 현대증권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측에서 60% 이상 출자한 현대유엔아이에 전산용역을 맡기는 데 비해 전산비용은 삼성증권 20% 수준도 안 됐다.

삼성SDS는 2012년 1~9월 매출 3조2248억5900만원 가운데 40% 이상인 1조3222억4200만원을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로부터 올렸다. 당시 영업이익은 302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늘었다. 반면 삼성증권은 작년 4~12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40% 가까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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