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종금, 증권사들 러브콜·투기 심리에‘변죽만 요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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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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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증권사들의 잇단 금호종합금융 인수 러브콜에도 정작 인수 성과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금호종금 인수를 타진했다가 철회한 증권사(우리금융지주 포함)만 1년새 5곳에 이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호종금 인수전에 참여의사를 밝힌 KDB대우증권과 우리금융지주는 지난주 금호종금 인수를 위한 공개 경쟁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종금이 인수합병 시장에 나온 시기는 작년 3월이다. 그해 6월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는 본입찰에 단독 참여했지만 가격 협상 결렬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당시 본입찰 전 매각 후보군으로 신영증권, NH농협증권도 포함됐지만 이들 역시 중도 포기했다.

증권사들이 금호종금 인수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종금업 면허 소지로 인한 사업다각화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금업 면허는 예금자 보호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기업대출, 리스 등 다양한 사업 기회를 증권사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양증권의 종금업 면허 종료 이후 수익성 악화, 메리츠종금증권의 종금 라이선스 확보 이후 수익성 개선 사례만 보더라도 종금업 라이선스는 증권사에게 큰 기회를 부여함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사들의 반복되는 러브콜에도 불구하고 협상이 결렬되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금호종금은 인수 착수 소식이 알려진 직후마다 기대감에 주가 급등현상이 반복됐다.

지난해 3월 처음 금호종금 경영진이 매각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시장에 전해지자 2월 400원대 머물던 금호종금 주가는 4월 들어 700원 후반 대까지 급등했다. 매각 기대감이 소멸되자 그해말 주가는 300원대로 추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매각 기대감이 형성되며 올해 초 4번의 상한가 랠리를 거듭한 끝에 700원대까지 급등했다.

이는 주주구성에서 인수합병 모멘텀으로 단기차익을 거두려는 개인투자자들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호종금이 제출한 분기보고서 기준 지난해 말 우리사모투자전문회사가 지분 41.44%로 1대 주주로 있고,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16.70%로 2대주주로 있다. 이외 기타주주 즉 개인투자자로 추정되는 비중이 38.81%에 달한다.

최근 우리금융과 KDB대우증권의 금호종금 인수 철회 결정 후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거래일 연속 금호종금 주가가 급락해 400원 후반대로 내려온 상황은 주가가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단적인 예다.

여기에 인수자인 증권사 입장에서 금호종금 재무 및 경영건전성 측면도 고려할 요소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증권선물위원회는 금호종금이 지난 2011년 3월, 6월 결산기 대손충당금을 과소계상해 재무제표를 작성 및 공시한 혐의로 과징금 부과, 감사인 지정과 함께 전 대표이사를 검찰통보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말 금융위원회는 이달 22일까지 자본 확충, 부실자산 처분, 경비절감 및 조직운영의 개선, 위험자산 보유 제한, 이익 배당의 제한 등 경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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