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남아 노선을 둘러싼 국내 저비용 항공사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올해 국내 항공사와 글로벌 항공사간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동남아 노선에 대해 국내외 주요 항공사들이 신규 노선 확대에 나서며 공격적으로 경영에 나설 계획이다.
동남아 노선은 취항지가 워낙에 다양한데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배분되는 운수권이 넉넉한 편이어서 ‘오픈 스카이’나 다름없는 만큼 기존의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저비용 항공사들의 시장진입도 쉬운 편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항공컨설팅 전문업체 CAPA(아시아 태평양 항공센터)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저비용항공사 좌석 점유율은 2001년 1.1%에서 10년만인 지난 2011년 20배에 가까운 19.1%까지 급증했다.
올해 2대의 신규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 애경그룹 계열의 제주항공은 지난 1월 발표한 올해 사업계획을 통해 일본과 동남아를 취항지로 하는 신규노선 2~3개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현재 방콕과 마닐라, 세부 등의 동남아 노선을 운항 중”이라며 “이 세 노선의 평균 탑승률이 80%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동남아 노선의 이용 승객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2475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저비용 항공업계 최초로 3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운 대한항공 계열 진에어는 동남아 지역을 포함한 국제선 중심의 노선 확대를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계열의 에어부산도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도 올해 국제선 노선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노선 확장과 함께 동남아 지역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대형 저비용 항공사들도 동남아 하늘을 둘러싼 경쟁을 심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 최대 저비용 항공사인 에어아시아는 올해 32대의 신규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이 중 25를 말레이시아와 태국, 인도네시아 등의 노선에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올 3월 말 말레이시아 항공시장에 유럽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인 라이언에어 그룹이 말레이시아 정부와 손잡고 말린도(Malindo) 항공도 새롭게 출범해 동남아시아 노선을 둘러싼 글로벌 항공사들의 경쟁은 더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 같은 동남아 노선의 경쟁심화가 글로벌 저비용 항공사들의 한국시장 진출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비용 항공시장은 최근 여객 이용의 급격한 증가로 성장가능이 증명됨에 따라 글로벌 저비용 항공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들이 상대적으로 진입이 쉬운 동남아 시장을 발판으로 국내 항공시장의 진입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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