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이 외국에서 지출한 교육비는 43억6420만달러로,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교육비 5460만달러의 약 80배에 달했다.
우리나라의 유학·연수 지출액은 2006년 45억1460만달러에서 2007년 50억2530만달러로 정점을 찍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해외에서 쓴 교육비는 44억8450만달러, 2009년 39억9920만달러로 주춤했다. 2010년 44억8800만달러로 다시 올랐지만 2011년에는 43억8950만달러로 감소했다.
반면, 외국인이 국내에서 쓴 교육비는 우리나라의 지출액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적다. 2011년 1억2830만달러가 최고치이다. 외국인의 국내 교육비 지출액은 2006년 2800만달러, 2007년 4490만달러, 2008년 5440만달러 등으로 조금씩 늘었지만 2009년 3630만달러, 2010년 3740만달러 등으로 정체됐다.
이 때문에 2006년 이후 7년간 유학·연수 부문 적자 규모가 308억814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평균 44억달러를 넘는 수치다. 2007년 적자폭이 49억8040만달러로 가장 컸고 2009년 39억6290만달러로 최저치다. 지난해는 경상수지 흑자(432억5000만달러)의 10분의 1만큼 교육수지에서 적자를 본 셈이다.
우리나라 유학·연수 지출액은 1993년 2억9740만달러에서 매년 증가해 1997년 11억5770만달러로 급증했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8억2970만달러로 줄어들다 2004년(24억9380만달러) 처음으로 20억달러를 돌파했다.
다만 금융위기 이후 외국 유학ㆍ연수 지출 규모가 40억달러 수준에서 정체돼 한계치에 다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국내 교육수준이 많이 개선된 덕에 외국 유학이나 연수 수요가 더는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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