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특히 4성 장군 출신인 김 내정자가 천안함 사건 다음날 골프를 치고, 연평도 포격 이튿날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간 사실 등을 거론하며 도저히 군을 통솔할 자질과 덕목을 찾을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김 내정자에 대해 “골프장은 맡겨도 국방장관은 맡길 수 없다”고 일갈했다.
설훈 비대위원은 북한 도발 위협이 역대 최고조에 달한 지난 주말 군 전용 골프장과 태릉골프장이 군장성 차량으로 북적인 사실에 빗대어 “김병관 같은 사람을 장관으로 앉힌다 하니 장군들이 기강을 세울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김병관 같은 사람이 장관이 되면 이런 사태가 계속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원칙과 소신을 지켜달라”며 “비상상황을 빌미로 명백한 고위공직 부적격자를 장관으로 임명하면 야당과 국회를 무시한 철저한 1인 통치라고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부동산 투기와 다운계약서 작성, 위장전입, 증여세 미납, 무기 중개업체 근무 등 역대 장관 후보자 가운데 가장 많은 30여 가지의 의혹이 제기된 김 내정자를 도덕성 측면에서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는 위장전입이 17건인데, 부동산 투기는 2건밖에 성공 못 했다고 말하는 윤리의식을 갖고 있다”면서 “무기장사에 영혼을 팔지 않고 장병이 희생될 때 골프장 (가는) 대신 피눈물을 흘린 장관이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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