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국내 손보업계 상위 5개사의 2012회계연도(FY2012) 연간 당기순이익 목표액은 2조2710억원이다.
목표액은 삼성화재가 9000억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동부화재(4930억원), 현대해상(3950억원), LIG손보(2880억원), 메리츠화재(1950억원)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손보사가 회계연도 마감을 두 달 앞두고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목표액을 6000억원 이상 밑돈다.
FY2012 1~3분기(4~12월)와 올 1월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5914억원으로 목표액에 비해 6796억원 낮다.
손보사별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6199억원), 동부화재(3625억원), 현대해상(3043억원), LIG손보(1908억원), 메리츠화재(1139억원) 순이다.
해당 손보사들은 지난 1월 당기순이익 1360억원을 추가했지만, 목표 달성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특히 동부화재를 제외한 나머지 손보사 4곳은 일제히 1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올 2~3월 두 달간 매월 같은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더라도 연간 당기순이익은 2조원에 미치지 못한다.
일부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손보사들이 FY2013 당기순이익 목표액을 하향 조정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저금리 장기화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란 악재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친서민정책까지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후 금융당국이 서민물가 안정을 이유로 보험료 인상을 원천 차단하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내·외부 요인으로 인한 문제를 모두 자체적으로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사뿐 아니라 어느 기업도 한 해 실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목표를 낮추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의 경우 회계연도가 한 달도 남지 않아 목표 달성 여부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보험사들이 올해 당기순이익 목표액을 올릴지, 내려 잡을 것인지까지 결정하진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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