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또다시 고공비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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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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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봄기운이 만연하면서 기온이 오르듯이 국내 휘발유 가격이 또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설 연휴부터 급격히 오르기 시작한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를 육박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일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주유소 판매 기준 보통휘발유 가격은 ℓ당 1993.35원으로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1920.6원(2월 1일)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자동차용 경유도 ℓ당 1794.35원으로 지난달 1일(1744.66원)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등유도 ℓ당 1402.05원으로 올해 평균가격인 1375원을 훨씬 넘어섰다.

지난해 9월 둘째 주부터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던 휘발유 가격이 설을 1주일가량 앞둔 지난달 2일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셈이다. 일일 유가 기준으로도 23일간 67원이나 급등하면서 지난 6일 올 들어 최고치인 ℓ당 1994.13원을 기록했다.

오피넷 관계자는 "이달 들어 휘발유 가격 상승폭이 하루 평균 2.88원으로 무섭게 치솟고 있다"며 "이는 지난해 최고치(2062.55원)를 기록한 상승폭 1.18원의 배가 넘는 수치"라며 우려했다.

실제 휘발유 가격은 16주간 134원이 올랐다. 이는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았던 지난해 7~9월 하루 평균 2.07원의 상승 속도보다 빠르다.

업계는 이 같은 휘발유 가격의 급반등이 최근 싱가포르 시장의 국제 제품가격 흐름과 관계가 깊다고 진단했다.

지식경제부 석유산업과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두바이유는 배럴당 평균 100~100달러로 거래됐다"며 "하지만 올 초부터 배럴당 120달러를 돌파하면서 지난달 말에는 124달러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국내 공급가에 영향을 미치는 해외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이 올 들어 강세를 보이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국제 가격이 2~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비자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국제 유가가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상승 추세는 한풀 꺾일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최근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및 EU 정국 불안 등으로 국제 유가가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영향으로 이달 중반부터는 국내 휘발유의 소비자 판매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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