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은 플랜B가 키프로스 연금 자산 국유화를 기반으로 국채를 발행해 42억 유로(약 6조360억원)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예금 과세로 확보하려고 했던 58억 유로를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영국 BBC방송은 플랜B가 은행 구조조정을 비롯해 국채 추가 발행, 러시아 차관 추가 도입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카티메리니는 플랜B가 50억 유로 규모로 비축된 사회보장 기금을 쓰거나 개발될 천연가스의 수익을 담보로 발행한 채권을 은행 예금과 교환하는 방안이라고 보도했다.
니코스 아나스타이시아데스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미할리스 사리스 재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통해 재원을 더 조달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해 논의했다. 다만 러시아 언론은 사리스 장관이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을 만났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사리스 장관은 상당히 건설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유로그룹은 플랜B가 못마땅한 분위기다. 키프로스가 이러한 방법으로 자금을 확보하면 채무 부담이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국제통화기금(IMF)은 키프로스가 대형은행인 라이키뱅크와 뱅크 오브 키프로스를 살리려는 모습도 내키지 않는 모양이다. IMF는 이들 2개 부실은행을 폐점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키프로스 은행들은 26일까지 영업을 중단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프로스 정부는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영업중지 기간을 26일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금 과세를 부과한다면 은행이 열리자마자 총 예금의 10%가 빠져나갈 것이라고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경고했었다. 전문가들은 그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키프로스 정부는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조건으로 국내 은행 예금 잔액에 규모별로 6.75∼9.9%를 과세하는 한편 긴축 재정과 공기업 민영화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마련했다. 다만 2만 유로 이하의 소액 예금은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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