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루 장관을 만나 “중미가 상호 신뢰를 증진하는 가운데 상호 이익이 갈등을 넘어서게 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더욱 좋은 여건을 조성하자”며 이 같이 말했다.
리 총리는 중미 관계가 매우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고, 새로운 사고방식을 갖고 전략적, 장기적 안목으로 서로 대하는 가운데 구체적인 문제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리 총리는 과거를 돌이켜보면 중미 간의 문제들이 양국 관계의 발전 과정에서 해소됐다면서 양국 관계가 협력과 경쟁이 공존하는 속에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서는 위안화 환율, 인터넷 해킹 등 중미 관계 현안 외에도 한반도 문제 등 국제 문제가 논의됐다.
AP통신에 따르면 루 장관은 리 총리와 면담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했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도발 행동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고 북한의 정책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는 점을 리 총리에게 분명히 전했다고 설명했다. 루 장관은 또 위안화 절상과 인터넷 해킹 문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견해를 전했다.
그러나 리 총리는 중국이 환율 시스템 개혁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중국 또한 인터넷 해킹의 피해국이라는 중국 정부의 기존 견해를 강조하면서 논의에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루 장관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취임 축하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9∼20일 중국을 방문했다. 루 장관은 방중 기간 러우지웨이(褸繼偉) 신임 중국 재정부장 및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과 회담을 했고,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예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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