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사들은 최근 임직원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다양한 소통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집무실을 벗어나 직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최고 경영자의 행보는 금융권 소통경영의 대표적인 사례다.
신충식 은행장을 비롯한 NH농협은행 임원진은 지난 11일 서울 충정로 본사에서 직원들에게 점심식사를 배식했다. 신 은행장은 그동안 하나된 마음으로 사업추진에 매진해 준 직원들에게 체력도 보강하고 건강을 챙기라는 의미에서 건강삼계탕을 준비토록 했다.
신 은행장은 이날 직원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식사를 하며 직원들이 제시한 발전 방향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보험사들은 서로 다른 업무를 맡고 있는 직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부터 오는 10월까지 9개월간 임직원 7000명, 재무설계사(FC) 5000명 등 총 1만2000명이 참가하는 ‘소통캠프 버전 2.0’을 개최한다.
이번 캠프는 임직원들만 자율적으로 조를 구성해 참여했던 지난해 행사와 달리 참여 대상을 FC까지 확대하고, FC와 지점장, 본사 지원 인력을 임의 배정하는 방식으로 조를 구성해 소통 효과를 극대화했다.
LIG손해보험은 오는 12월 20일까지 213개 부서, 임직원 3000여명이 참여하는 조직 활성화 프로그램 ‘소리통 캠프’를 실시한다.
웃으며(笑), 서로 이해하고(理), 소통한다(通)는 의미를 담은 해당 캠프는 2개 부서씩 짝을 이뤄 각 1박 2일간 100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 밖에 카드사들 역시 사내 소통 프로그램을 통해 임직원들이 한데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카드는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기를 살리기 위해 매월 1회 점심시간에 맞춰 ‘펀펀데이’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행사는 ‘일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에게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떡메치기나 투호놀이 등을 통해 스트레스를 푸는 형태로 진행된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기업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개인의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다른 직원, 다른 부서와 얼마나 유기적으로 소통하는가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 금융사뿐 아니라 대다수 기업들이 소통경영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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