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이 열정락서 시즌4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송종호 기자] |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전무)은 지난 22일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학교 세종홀에서 열린 '열정락서 시즌4' 강연에서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을 향해 스토리를 가진 인재가 될 것을 강조했다.
삼성SDS에서 인사업무 경력만 20년 넘게 쌓아온 한 팀장은 "여러분은 우리나라의 가장 탁월한 세대입니다"라며 "그러나 스펙의 프레임에 갇혀 있는 세대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정의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이 스펙의 프레임에서 빠져나와 가능성을 열 수 있는 방법으로 스토리를 꼽았다. 한 팀장은 "스펙을 쫓아가는 길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길을 그냥 가는 것"이라며 "반면에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길은 다양하고 새롭고 자기만의 길들을 찾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팀장은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자신만의 진짜 스토리가 시작되는 점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여러분, 조급하십니까. 친구들은 다 잘나가는데 왠지 나만 처지는 것 같고, 나만 환경이 어렵고, 나만 부족함이 많은 것 같고, 나만 단점이 많은 것 같고, 그렇게 조급함이 있으신가요"라며 "그곳이 여러분 삶의 스토리 베이스 캠프"라고 밝혔다.
이어 "고등학교 1·2학년 때 굉장히 많은 방황의 시기가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바로 그 시간이 저의 진짜 인생이 시작된 바로 시발점이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조급한 마음에 누군가를 쫓아가거나 틀지어 놓은 모방된 스펙으로부터 용기 있게 빠져나올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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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열린 채용을 통해 뽑고자 하는 인재가 바로 열린 인재"라며 "열린 인재란 바로 스토리가 있는 사람이고 스토리를 만들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린 인재의 모습으로 △열정과 몰입 △학습과 창의 △소통과 협업을 갖춘 사람을 꼽았다.
실제 근무하고 있는 열린 인재들의 사례도 소개했다. 한 팀장은 "한문 전공자가 SDS에서 IT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고 철학 전공자가 IT솔루션 전문가로 근무하고 있다"며 "이분들의 공통점은 자기 스토리가 있다는 점으로 남을 모방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한 팀장은 "작은 자서전을 끊임없이 써보라"며 "여러분의 생각을 끊임없이 내재화해 의미 있는 스토리로 만들라"는 자신만의 노하우 공개를 끝으로 강연을 마쳤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 시즌4 첫 회에서는 환승환 팀장 외에 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 김정운 여러 가지문제연구소 소장이 '취업과 진로'라는 테마로 강연자로 나섰다. 다음 열정락서는 오는 27일 대전 충남대 정심화홀에서 '외국어 정복'이라는 주제로 열리게 된다.
※한승환 삼성SDS 인사팀장은 누구?
한승환 팀장은 27년 전 삼성에 입사해 지난 1995년 삼성그룹이 기존의 인사 틀을 완전히 바꾸는 '열린 인사' 작업에 참여했다. 당시 새 인사제도의 실무 보고서는 '삼성 신인사 혁신 방안'이었으나 새로운 철학과 통합된 콘셉트로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 '열린 시대 열린 인사'라는 키워드를 생각해냈다. 이후 한 팀장의 생각을 담아낸 보고서가 채택됐고 삼성의 새로운 인사제도가 '열린 인사'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공개됐다. 현재 삼성그룹의 열린 인사는 열린 채용으로 발전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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