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개발 정상화… 코레일·출자사 방법은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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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4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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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자사 "기본시공권과 수익 보장" VS 코레일 "둘 중 하나 양보"<br/>코레일 25일 이사회서 출자사들 의견 반영한 '특별협약서' 확정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코레일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주도권 확보가 사실상 확정된 가운데 출자한 건설사들의 기본시공물량 확보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건설사들은 기본시공물량 20%를 출자사들이 나눠 갖고 일정 부분의 수익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코레일은 이를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4일 코레일과 민간 건설사들에 따르면 건설출자자(CI)들은 지난 21일 코레일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기본시공물량 20%에 대한 시공권 보장'을 요구했다.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의 전체 시공물량은 모두 10조원 규모로 코레일은 2010년 3월 실시한 드림허브PFV 이사회에서 건설출자사들에게 전체 시공물량 중 20%(2조원)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었다.

하지만 드림허브가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등 사업이 어려워지자 코레일은 건설투자자들에게 기본시공권과 관련해 수익률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코레일은 민간 출자사들에게 제안한 '사업 정상화 방안'에서 신규물량 80%는 공개입찰을 하되 기본시공물량은 출자사간 제한경쟁입찰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서 제한경쟁입찰은 건설공사 원가를 예정가로 하는 방식이다. 또 공사비에 일정 부분의 수익을 보장하는 코스트앤드피(Cost+Fee) 방식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출자한 건설사간 경쟁을 통해 공사비를 적게 쓴 회사가 사업을 수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건설출자사들은 이 부분에 크게 반발했다. 드림허브 지분을 갖고 있는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출자사간 경쟁입찰을 하게 되면 대형건설사가 독식할 것이 뻔하다"며 "더구나 수익까지 보장 못하면 출자한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반발했다.

지난 19일 삼성물산을 제외한 16개 건설출자사들은 긴급 모임을 갖고 이에 따른 회의를 진행, 21일 코레일에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제출했다.

이들은 기본시공물량 20%에 대해서는 출자사들이 나눠갖도록 할 것과 코스트피 방식의 유지와 신속한 정보제공 등을 요구했다. 나머지 80% 신규물량을 공개입찰한다는 방침에도 불만을 제기했지만, 코레일에 정식 의견으로 전달하지는 않았다.

코레일은 건설사들의 이 같은 요구에 두 가지 모두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사업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하나씩 양보하자는 취지인 만큼 시공권과 수익 모두를 보장하긴 힘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용산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한 건설사는 모두 17개사다. 삼성물산이 6.4%(640억원)로 가장 많고,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금호산업이 각각 2%(200억원)씩 출자했다.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SK건설은 1.2%(120억원)를, 한양은 1.0%(100억원)의 지분을 투자했다.

이외에도 태영건설이 0.6%(60억원), 두산건설과 남광토건, 반도건설, 유진기업이 0.4%씩(40억원), 계룡건설산업, 삼환기업과 삼성에버랜드, 우미건설이 각각 0.2%(20억원)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무적투자자를 포함한 민간 출자사들은 이외에도 상호청구권 포기 철회 및 1조원에서 5조원으로의 추가 증자안에 대해 거부 의사를 코레일에 전달했다. 코레일 독단 경영을 막기 위한 특별결의 조항 등 견제장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삼성물산은 경쟁입찰에서 따낸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기로 하되 추가 단서조건을 놓고 코레일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내놓으면 초기 출자액 640억원(지분 6.4%)을 제외하고 추가로 투자한 전환사채(CB) 688억원을 돌려준다는 '당근'을 제시했다.

코레일이 무효화하려고 했던 용산 국제업무지구 랜드마크빌딩 매입계약은 일부 출자사들의 요구에 따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출자사들은 또 정상화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동의하지만 추가 증자와 상호 쳥구권 포기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상호 청구권은 포기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코레일은 25일 이사회에서 출자사들의 의견 내용을 논의하기로 했다. 최종 결과를 출자사들에게 알린 뒤 다음달 2일 드림허브 주주총회 특별결의안건으로 상정할 계획이다. 안건 통과는 총 출자지분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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