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5월 23일부터 26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새라새극장에서 공연되는 <손숙의 어머니>는‘모성애’라는 주제 아래, 연기 인생 50주년의 배우 손숙과 연희단거리패의 이윤택 연출이 호흡을 맞추며 14년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은 1999년 서울 정동극장 초연 때부터 주연을 맡은 손숙이 “앞으로 20년간 이 작품에 출연할 것”이라고 약속해 화제가 되었고,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손숙에게 여자연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 러시아 타캉가 극장에 초청돼 기립박수와 함께 ‘MAMA’를 외치는 관객들의 큰 환호를 받으며 ‘한국의 정서가 세계인과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준 바 있다.
연극은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분단의 현대사를 고스란히 관통함과 동시에 남편의 바람기, 혹독한 시집살이, 자식의 죽음까지 감내해야 했던 우리네 ‘어머니(할머니) 이야기’를 가슴 절절하게 그리고 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산 자와 죽은 자가 한데 어우러져 전개되는 극 구조 속에서 한 여인의 ‘살’과 ‘한’을 풀어내는 한바탕 굿장단도 펼쳐진다.
손숙은 강한 생명력을 지닌 ‘우리 시대의 어머니 상’을 보여주며, 칠순이 가까운 나이에도 한결 같은 연기력으로 관객들에게 눈물과 웃음을 전달한다. 걸쭉한 경상도 사투리로 전개되는 입심과 유머감각, 특유의 애절함으로 표현되는 절정의 연기로 관객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손숙 뿐만 아니라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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