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프로스가 트로이카인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금융부문 과감히 축소하기로 한 협상안이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최종 승인됐다.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키프로스인과 유럽연합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내용을 발표되지 않았으나 부실 은행의 자산 및 채권을 따로 관리하는 방식으로 알려졌다. 트로이카가 키프로스에 100억 유로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2위 은행인 라이키은행을 폐쇄하고 부실자산을 분리하는 내용이다. 라이키은행에 예치된 10만 유로 미만의 예금은 은행 건전성을 위해 키프로스 중앙은행으로 이관하고 10만유로 이상의 예금은 동결해 부채를 갚는데 활용될 전망이다. 10만 유로 이상이 예금자 손실률이 최대 40%에 이를 것으로 유로 관리들은 전망했다.
앞서 키프로스 의회는 1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신 예금 과세를 부과키로 한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켰다. 10만 유로 이상의 예금에 최대 9.9%의 일회성 부담금을 물려 58억 유로를 마련하기로 했으나 야당의 반대표로 불발된 것. 아나스티아데스 키프로스 대통령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을 잇따라 만나 자국의 구제금융안을 받아달라고 설득해왔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최근 며칠 간 키프로스와 유로존에 영향을 미쳤던 불확실성을 끝냈다”며 이번 합의가 키프로스발 불안을 진정되길 기대했다.
한편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현금자동인출기(ATM)에서 찾을 수 있는 현금을 하루 100 유로(약 14만원)로 제한했다. 은행 영업이 시작되는 26일까지 또는 ECB 구제금융 제공을 확인할 때까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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