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수 너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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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3-25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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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정부 6번째 고위직 낙마…'인사 참사' 언제까지

아주경제 주진 기자=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전격 사퇴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6번째 고위직 후보자 낙마다.

한 후보자는 국외에서 수년간 수십억원에 이르는 거액의 비자금 계좌를 운용하며 탈세를 해왔다는 언론보도가 나오자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전했다. <관련기사 5면>

청와대는 한 후보자의 여러 의혹과 관련, 지난주 이미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지명 철회 쪽으로 판단을 굳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자는 "저의 공정거래위원장직 수행의 적합성을 놓고 논란이 제기돼 국회 청문회 일정조차 잡히지 않은 채 장시간이 경과하고 있고 이로 인해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내용의 사퇴의 변을 공정위 대변인을 통해 밝혔다.

한 후보자는 재산규모가 109억원으로 과도하게 많은 데다 대형 로펌에서 장기간 근무하면서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해온 것으로 드러나 '경제 검찰'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날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한 후보자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등 중소기업계가 거센 반발을 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김기식 민주당 의원이 해외에 수십억원대 비자금 계좌를 개설하고 세금 수억원을 탈루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결정타를 맞았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가 2011년 국세청의 해외자산 자진신고 제도 도입을 계기로 해외 비자금 계좌를 뒤늦게 신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세청에 한 후보자의 해외 금융계좌 신고 여부, 계좌규모, 계좌 개설 시점 및 개설국가 등 관련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사퇴 후 '본업인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했지만 이조차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탈세 의혹이 큰 인사가 교육자로 교단에 선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는 부정적인 시각이 나오는 데다 해외 비자금 등 탈세와 관련해 뒤늦은 자진신고를 한 점이 해당 학교의 교수 임용 교칙에도 어긋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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