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 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이 2005년 당시 전국 150개 중학교의 1학년생(1992년생) 6908명을 2023년까지 매년 추적조사하고 있는 한국교육종단연구 자료를 이용해 분석한 결과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공학 재학이 수능점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는 국어, 영어, 수학에서 모두 뚜렷하게 나타났다. 남녀공학의 수능점수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남학생보다 여학생에게서 더 컸다.
이러한 결과는 남녀공학에서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내신 성적 면에서 유리하다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학업성취도에 있어 여학생이 여학교에서 얻는 이익이 크다는 서구의 연구결과들과 부합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은 수능에서 국어 4.8점, 영어 6.3점, 수학 4.7점씩 여학교 학생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남녀공학 남학생은 국어 1.1점, 영어 1.2점, 수학 1.7점씩 남학교 학생보다 낮게 받아 여학생보다 낮은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부정적 효과는 여가활동과 품행의 차이에서 비롯된다고 김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남녀공학에서 휴대전화 통화·문자, 컴퓨터 채팅·메신저, 개인 홈페이지·블로그관리 등 이성교제와 일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에 시간을 더 많이 쓴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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