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한 성격의 '동북아정보통'…차세대 中 여성 리더

  • 산둥성 방한단의 '홍일점'…옌타이시 양리 부시장

양리 옌타이시 부시장
아주경제 최고봉 기자=지난달 말 한국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150여명의 산둥(山東)성 대표단이 대거 방한한 가운데 10여개 각 도시를 대표하는 단장 중 유일한 여성이 있었으니 바로 양리(楊麗) 옌타이(煙台)시 부시장이다.

그는 4박 5일간 우리나라에 머무르며 옌타이시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옌타이시 진출을 준비하는 기업 및 각 경제 관련 기관들과 미팅을 진행하는 한편, '중한 지방경제협력시범구역' 건설을 위해 울산광역시와 상호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지난달 29일 한중경제협회(회장 구천서)가 주최한 옌타이시 방한단 환영행사에서 양 부시장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가장 큰 목적이 중한 지방경제협력시범구역을 소개하고 한국의 지방정부와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라며 "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협회에서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1971년생으로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 출신인 양리 부시장은 치링허우(70後·1970년대 이후 출생자)의 중국 차세대 여성 리더로 꼽히는 인물이다. 지난 1992년 전국청년연합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해 승승장구하며 지난 2008년 옌타이시 부시장직까지 올랐다. 일각에서는 양 부시장의 능력이라면 성(省)정부의 주요 요직에 오르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계 입문 후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1998년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해박한 경제 지식과 러시아 유학생활 등 외국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2003년 옌타이시 정협위원에 오른 양리 부시장은 옌타이시 상무국에서 대외 경제무역을 담당하며 현지 경제 수준을 한층 더 높이 끌어올렸다. 여성 특유의 꼼꼼한 성격과 세심한 업무방식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마다 큰 성과를 거두면서 옌타이시를 중국 연해지역 대외개방 14개 도시 중 대외경제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도시 대열에 올려놓았다.

특히 세계 경제에 박식한 양 부시장은 한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 국가 간 튼튼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어 '동북아 정보통'이라 불릴 정도다. 이처럼 폭넓게 구축된 인적 네트워크로 다양한 국가의 주요한 프로젝트를 유치하며 중국 외자 유치에도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양 부시장을 오랜 시간 지켜봤다는 옌타이시 푸산(福山)구 양스안(揚世安) 국장은 "그는 젊고 능력있고 패기있는 여장부다.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깊은 지식이 있는 지성인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경제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고 소개하며 "세심하고 꼼꼼한 성격에 훈훈함을 겸비한 차세대 여성리더로 많은 사람이 양 부시장을 좋아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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