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3원 오른 1140.1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7월26일 1146.9원(종가)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2.2원 오른 1134원으로 출발한 뒤 장 초반에 이미 1138원에 근접했다. 지난 주말 북한이 평양 주재 외국공관 등에 철수할 것을 통보하고 청와대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불거진 점이 환율 상승 요인이 됐다.
이같은 북한 리스크 지속과 엔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됐다. 미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 움직임도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70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고, 엔화 약세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북한 리스크가 현재 수준으로 지속한다면 이번 주 안으로 1150원선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3.91원 내린 100엔당 1156.16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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