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고려대병원 교수, 혈액형부적합 환자 간이식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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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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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고려대병원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고려대학교병원 장기이식센터는 김동식 교수팀이 기증자와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간을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다.

병원에 따르면 수술을 받은 환자는 50대 남성으로 간암과 B형간염을 갖고 고려대학교병원에 지난해 6월에 처음 방문했다.

환자의 간 상태는 좋지 않았고, 의료진은 이식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본래 우리나라에 턱없이 부족한 뇌사장기기증자에게서 환자가 바로 이식을 받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가족을 중심으로 이식환자를 찾았다.

형제들 중 혈액형이 맞는 기증자가 있어 검사를 시행했으나 간이 너무 작거나 간수치가 높아 이식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건강하지만 혈액형이 맞지 않는 환자 아들의 간을 이식하기로 의료진은 결정했다.

일반적으로는 기증자와 수혜자간 수혈이 가능한 혈액형일 경우에 한해 간이식을 시행할 수 있었다.

혈액형이 부적합인 경우에는 수혜자의 몸에 존재하는 항체가 거부반응을 일으켜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증자의 혈액형에 대한 항체를 없애는 시술을 수술 전 전반적으로 진행해야한다.

먼저 일반적인 간이식수술에 대한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이 뒷받침돼야하며 소화기내과, 마취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신장내과, 영상의학과 등 여러 진료과와 긴밀한 협업이 필요하다.

기증자에 대한 혈액형 항체를 없애기 위한 시술인 혈장교환술 및 거부 반응의 위험을 감시하기 위한 각종 검사들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는 시스템도 중요하다.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거치기 전에 무엇보다 적절한 적응증을 가진 환자를 선정하고, 수술 후에도 이식받은 환자의 간에 항체가 생기진 않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등, 면밀한 검사와 꾸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수술을 위해 의료진은 오랜 시간에 거쳐 준비를 진행했다.

항체제거와 합병증의 유무를 검사하기 위해 검사와 여러 시술이 2 주간 진행됐다.

결국 2월 13일 B형인 아들로부터 간이식수술을 받았고 환자는 지난 21일 건강을 되찾고 퇴원할 수 있었다.

김 교수는 “이번 혈액형불일치 간이식 수술성공은 고려대학교병원의 이식관련 진료 역량을 보여주는 하나의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혈액형불일치 간이식외에도 소아간이식, 분할 간이식 등 점차 영역을 확대시켜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고려대학교병원은 2009년부터 간이식에서의 괄목할만한 발전을 이루었으며 간이식뿐만 아니라 신장이식, 췌장이식, 심장이식 등에서도 장기이식센터로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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