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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 정원박람회 앞두고 자가용 홀짝제…실효성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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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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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순천시가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앞두고 하나마나한 자가용 홀짝제를 실시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세밀한 사전 준비 없이 대책을 급조한데다 지역 특성을 따지지 않고 일괄 적용한 탓에 전시행정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성공 개최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자가용차량 홀짝제 전면 시행에 들어갔다고 9일 밝혔다.

시는 박람회 기간 1일 최대 3만여 대의 차량이 박람회장 진입 도로를 관통, 유입할 것으로 보고 성공개최를 위해서는 자가용차량 홀짝제는 필수라는 입장이다.

홀짝제 적용대상은 영업용, 대중교통, 장애인차량을 제외한 10인승이하 자가용 승용(승합)차량이다.

하지만 시행 첫 날인 지난 8일 시청사 주차장은 짝수 차량 출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곳곳에선 이를 어긴 차량들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 안내판이 있음에도 실질적인 제한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역 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무작정 시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농복합 중소 도시인 순천은 도심권뿐만 아니라 오지에서 생활하는 주민도 상당수다. 자가용차량 홀짝제를 일괄 적용할 경우 이들은 1시간에 한 대 꼴로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정주여건이 좋은 순천은 인근 여수산단, 광양제철소로 출퇴근하는 비율이 많은 편이다. 이들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없이는 생활하기 어려운 지역 특성상 자가용 홀짝제 실효성이 의문시되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시민들은 사전 정책 시행에 따른 문제점과 부작용을 조사해 보완책도 함께 시행하는 등 불편함이나 업무차질을 최소화하면서 시행해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순천시 연향동 신모(42)씨는 "박람회 성공개최를 위해 자가용 홀짝제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없이 무조건 시민들에게 희생을 감수하라는 캠페인은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며 급조된 ‘전시 행정식’ 발상을 비판했다.

지난해 여수시는 여수세계박람회 개최기간 도심 교통난 해소를 위해 승용차 안타기 시민운동을 벌였다. 당시 여수는 지역 전 노선시내버스를 무료로 운행하는 등 시민동참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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