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채홍 구례 부군수는 9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민과의 대화에서 "환경부가 제시한 케이블카 설치 가이드라인을 충분히 수용한 보완책을 마련했다"며 "도 차원의 지원을 바란다"고 말했다.
구례군은 지난해 6월 환경부의 계획안 반려에 따라 케이블카 노선 변경 등 지리산의 식생과 반달가슴곰 보호지역 훼손을 막는 등 보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군은 용역을 통해 당초 4.3km였던 케이블카 노선 길이를 3.1km로 축소하고 종점도 노고단 정상 500m 지점에서 2.1km 떨어진 종석대 하반부로 옮기기로 했다.
군은 이 경우 환경부가 제시했던 보완책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심의에서 탐방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해 지리산 천왕봉 등 주요 봉우리에 오르지 못하도록 노선과 봉우리 정상의 거리를 적절히 떨어뜨려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부가 내부적으로 구례를 비롯해 경남 산청과 함양, 전북 남원 등 케이블카 설치를 신청한 지리산권 4개 시군의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어 이 문제 해결이 최대의 걸림돌이다.
군은 이에 따라 현재 강원 양양군이 신청한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허가 여부를 주목하고 신청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빠르면 올 하반기 중 신청할 계획이다.
구례군은 지난 1990년 당시 교통부로부터 지리산온천관광지조성계획에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반영된 후 20년 넘게 이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구례 지리산 케이블카는 사업비 297억원을 투입, 지리산 온천지구에서 지리산 종석대까지 3.1km 구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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