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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안한 금융시장…안정화 대책 필요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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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0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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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급등하던 원·달러 환율이 숨 고르기에 나서며 나흘 만에 하락했다.

다만 10일을 기점으로 한 미사일 발사 가능성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된 상황이라 큰 폭의 하락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여기에 달러당 100엔 시대를 목전에 두고 있어 한동안 우리경제의 시름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 환율은 전날보다 3.9원 오른 1144원에 출발했다. 북한이 개성공단 조업의 잠정중단을 선언한데 북한 근로자들이 실제 출근하지 않았다는 뉴스까지 돌면서 장중 1145.3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단기급등 부담감과 함께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달러매도)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7원 내린 1139.4원에 거래를 마쳤다.

◆ 북 리스크·100엔시대 등 불확실성 확대

그러나 일시적인 소강상태에 들어간 것일 뿐, 안정됐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서정훈 외환은행 경제팀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북한의 군사도발 위협이 점차 고조되고 있는 만큼 10일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여부가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에서 각종 기념일과 명절이 많은 4월이라는 점도 변동성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4월은 북한의 주요 국가 기념일이 많아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시기다. 대규모 무력시위를 진행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전례를 비춰 볼 때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여전하기 때문에 환율이 당분간 크게 하락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외국인 참가자들이 남북의 긴장관계를 과거와 다르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렇다보니 일시적으로 1150원 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 참가자들의 인식이 달라진 탓에 1150원 선 앞두고 저항이 강하겠지만 일시적 돌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달러당 100엔 시대가 눈앞에 닥친 것도 부담이다. 이날 달러당 엔화 환율은 99엔대를 넘어서 거래됐다. 전문가들은 100엔대에 근접한 만큼 약세 속도가 둔화되겠지만, 엔저 기조가 적어도 1개월 정도 지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엔저 기조가 지속될수록 한국의 수출경쟁력은 크게 약화된다.

주 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엔화 가치가 달러 당 100엔에 이르면 한국 총 수출이 3.4% 감소하고 110엔까지 가면 한국의 전체 수출은 11.4%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밝혔다.

◆ 냉온탕 환율…변동폭 축소 관건

최근 몇 달 사이에 외부 영향으로 원화 가치는 오르락 내리락 반복하고 있다. 북한의 위협 수위가 높아지고, 일본의 돈 풀기 정책으로 우리 경제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우려도 높아졌다. 당분간 환율을 비롯한 금융시장 불안감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급변하는 외환시장의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급격한 환율 변동과 엔화 약세는 국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에 오는 11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인하 및 외환시장 안정화 대책의 필요성도 커졌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적정금리 수준 및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 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미세조정 및 안정화 대책을 통해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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