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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과학부가 발표한 'I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IT 수출과 흑자 규모는 각각 387억1000만 달러, 194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미래부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휴대폰 수출 호조와 그동안 부진한 메모리반도체 단가 회복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무역수지도 4개월 만에 70억 달러 고지를 회복했다. 3월 IT 수출은 137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0.1% 늘어났다. 수입은 전년 동기에 비해 2.0% 증가한 67억4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IT 경기가 우려와 달리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홍콩 포함·67.2억 달러·7.8%↑), 아세안(18.8억 달러·34.0%↑) 등 신흥국의 수출이 크게 증가한 데다 EU(12.5억 달러·11.3%↑), 미국(12.8억 달러·8.1%↑) 등 선진국 수출도 살아났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대북 리스크로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대부분 IT주의 강세를 점치고 있다. 증권사 리포트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IT산업이 우리 경제를 지탱하는 주역으로 우뚝 설 것이라는 확신이 깔려 있다.
하지만 장밋빛 일색은 아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IT 수출의 독주로 인해 국가경제 전체에 미치는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노키아에 대부분 의존하다 노키아가 추락하자 내리막길을 걸은 핀란드 산업계의 사례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기술변화 흐름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하면 국가경쟁력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고, 이 같은 위험을 분산하려면 수출산업 간 균형발전 전략이 긴요한 시기라는 주장이다.
해외생산 비중이 매년 높아지면서 생기는 IT산업의 공동화도 염려되는 대목이다. TV 해외생산 비중은 90%를 웃돌고 있으며 다른 가전제품도 70∼90%는 해외에서 만들어진다. 국내 생산 위주였던 반도체, 디스플레이까지 최근 해외 생산이 급증하는 추세다. IT·전자의 해외 생산 확대는 관련 대기업뿐 아니라 부품 협력업체의 해외 동반진출로 이어져 자칫 과실을 외국에 넘겨 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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