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수혜주'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 KT파워텔 사외이사 15년 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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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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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준영 기자=박근혜 대통령 수혜주로 불려 온 상장지주 대성홀딩스 김영훈 회장이 KT그룹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인 KT파워텔 사외이사를 12년째 맡아 온 가운데 다섯 차례 연임으로 재임기간을 15년까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 회장은 대성홀딩스 최대 지분을 보유한 총수로 이 회사뿐 아니라 같은 TRS업체인 대성글로벌네트웍을 포함한 13개 자회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어 KT파워텔 경영을 감시ㆍ견제해야 할 사외이사로 적합하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ㆍ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른면 KT파워텔은 이 회사 사업보고서 기준 2001년부터 임기 3년인 사외이사로 12년간(4회 연임) 일해 오다가 전월 말 임기 만료된 김 회장을 한 차례 더 연임시켜 오는 2016년까지 일하도록 했다.

김 회장이 15년간 연임하게 된 반면 KT파워텔 대표이사를 비롯한 KT그룹 계열사 출신 상근ㆍ비상근 등기임원은 2001년 이후 모두 교체됐다.

KT파워텔 측은 연임 배경으로 이 회사 대구ㆍ경북 지역 영업을 대성글로벌네트웍에 맡겨 왔으며 김 회장이 이를 통해 사외이사로서 요구되는 전문성을 갖춘 점을 들었다.

공정거래법상 대성홀딩스 계열사인 서울도시가스가 KT파워텔 지분을 5% 가량 보유한 점 또한 KT파워텔에서 밝힌 김 회장 연임 이유다. 최대주주인 KT(45%)에 이어 이 회사 2대주주인 만큼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경영 참여가 당연하다는 것이다.

이런 KT파워텔 쪽 설명에 비해 김 회장 형제간 경영분리를 감안하면 주요 출자자로 보기가 어려워진다. 공정거래법상으로만 대성그룹이라는 동일 기업집단에 속해 있을 뿐 고 김수근 명예회장 장남인 김영대 회장, 차남 김영민 회장, 삼남 김영훈 회장은 각각 대성산업, 서울도시가스, 대성홀딩스를 중심으로 형제간 계열분리를 마쳤다.

서울도시가스는 김영훈 회장 둘째 형인 김영민 회장 측 회사로 KT파워텔 쪽 얘기대로라면 김영민 회장이 사외이사를 맡아야 한다. 같은 TRS업체인 대성글로벌네트웍ㆍKT파워텔 간 제휴에 따른 매입·매출 관계를 감안할 때 김영훈 회장이 객관적인 위치에서 사외이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이 대성홀딩스와 자회사를 모두 경영하는 동시에 KT파워텔 사외이사를 겸직하며 영업용역을 받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관계를 배제해야 할 감시자 역할에는 맞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유가증권시장에 속한 대성홀딩스는 김 회장 여동생인 김성주 MCM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으면서 수혜주로 거론돼 왔다.

대성홀딩스 관계자는 "김 회장이 KT파워텔로부터 아무런 보수 없이 사외이사 업무를 맡아 왔다"며 "지분 관계를 감안해도 주요주주로서 이사회 참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밝혔다.

KT파워텔 관계자는 "김 회장은 이사회에 대리인을 통해서라도 꾸준히 의견을 제기해 왔다"며 "전략적인 업무제휴에 따른 이점 역시 많아 10년 이상 다른 사외이사 선임을 검토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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