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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양적완화 조기 종료? 라가르드 IMF 총재 "완화 유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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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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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가르드 "세계 경제 3원화 새 위험 직면, 완화 기조 유지해야"<br/>연준 3월 FOMC 회의록 공개… 양적완화 조기 축소 및 종료 가능성 제기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3원화로 성장하는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위험에 직면했기 때문에 완화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0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에 경고장을 보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를 세 가지 형태로 각각 다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3원화 성장은 추가적인 리스크를 안고 있어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경각심을 갖고 중앙은행들은 완화 기조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회의에서 3차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의견이 모았었다.

◆ 세계 3원화 성장, 금융시스템 불균형 초래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의 성장속도에 대해 세 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군인 신흥국 경제가 급격하게 확장되고 있으나 2군인 선진국 경제는 공격적인 금융완화를 통해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3군인 유로존과 일본은 여전히 뒤처진 상태다. 이는 금융시스템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결국 위기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글로벌 경제는 기존의 리스크과 함께 새로운 리스크에도 동시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과 일본의 막대한 국가부채 등과 함께 신흥시장 내 외환 노출과 채무 급증 등을 리스크로 꼽았다. 신흥국 기업들의 차입은 지난 5년간 약 50% 이상 증가했다. 중남미와 아시아 은행 여신도 지난해 각각 13%, 11% 증가했다. 라가르드는 신흥국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가면 통화가치가 하락하고 결국 채무상환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미국 경제가 스웨덴 및 스위스 등과 함께 2군으로 하락해 계속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급하게 적자를 줄이려고 하지만 장기적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무엇보다 3군인 유로존은 획기적인 금융개혁이 절실하다고 강조하며 은행동맹의 실행 가능성을 내다봤다. 은행을 재자본화하거나 필요하다면 폐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에 대해선 선진국 내 최대 수준인 부채(GDP 대비 245%)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가 이러한 위험요소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 양적완화 종료 논의… 라가르드 "완화 유지해야"

라가르드 총재의 경고는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발표되자 나왔다.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연준 위원들은 3차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하거나 중단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노동시장이 개선되면 다음 몇 차례에 걸쳐 매달 850억 달러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중단할 수 있다고 논의됐다.

그동안 유지한 양적완화에 대한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확실히 나타냈다. 최근 미국 경기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낸 데다 실업률도 꾸준히 낮아진 점을 들어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같이 논의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미국의 평균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한 7.6%로 나타났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치다. 다만 신규 일자리는 8만8000개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중앙은행들이 성장을 부추기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양적완화 덕택에 세계 경제가 최근 6개월간 상당히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연준과 일본은행(BOJ) 등의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그는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을 탈피하기 위해 양적완화에 치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대신 지난달 1일 발동한 미 연방정부의 예산 자동삭감(시퀘스터)에 대해선 성장을 저해하는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미국의 부채가 GDP 대비 108%를 넘어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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