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창조경제 중심에 '문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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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3-04-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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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현 미래문화전략연구소장·청운대학교 공연기획경영학과 겸임교수

미래학자 짐 데이토는 "정보화 사회 다음엔 꿈의 사회(Dream Society)로 경제의 주력 엔진이 '정보'에서 '이미지'로 넘어가고 상상력과 창조성이 핵심 국가경쟁력이 된다"고 했다.

인간의 속성 중 하나인 창조성은 기술과 지식을 초월하는 '창의, 상상, 감성' 기반의 재화 및 서비스 경제를 구축하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생산요소로 작동한다. 이는 이른바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의 기본 토대이며, 지속가능한 미래 경제 성장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러한 창조경제는 경제적 부와 일자리만이 아니라 한 국가의 문화적 품격과 이미지를 세계 속에서 상호소통하면서 우월한 지위로 격상시킨다.

이 창조경제의 중심에 문화가 있다. 문화란 라틴어적 어원에 따르면 '갈고 닦는다, 경작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문화는 우리 인간이 가진 모든 창조적 원동력과 무한한 가능성이 집약된 영역으로 문화외교·문화전쟁이라고 일컬는다. 문화는 생활을 윤택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은 물론 공적인 부의 창출로 이어지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가치창조의 원천임을 알 수 있다.

최근 야후는 모바일 앱 하나를 330억원에 샀다. 야후 처지에서는 그 앱을 구동시키는 프로그램의 원천기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그 앱 '섬리'를 만든 사람은 영국에 사는 닉 달로이시오라는 17세의 소년이었다. 섬리는 애플 스토어에서 2012년 최고의 앱으로도 선정되었다. 컴퓨터를 독학하던 12세 때, 정작 전공은 인문학으로 하겠다는 닉 달로이시오의 포부는 진정한 창조경제가 어디서 창출되는지 짐작하게 한다.

좀 더 나은 제품과 기술은 결국 한순간에 혼자 마스터할 수 있어도 문화와 예술, 철학, 종교, 미학 등은 더 나은 창조성을 부가해주기 때문이다.

창조력은 다양성 속에서 창출된다. 다중지능이론가 하워드 가드너는 "진정한 창조력은 동시대의 사람들이 공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하고 아놀드 토인비는 "인류의 미래는 여가를 어떻게 수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여가야 말로 인간이 문화적 삶을 즐기는 시간이다. 재미있는 문화상품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폭되고 '문화가 곧 돈'이고 '문화도 하나의 산업'이라는 문화의 경제적 가치와 문화가 국부를 창출하는 시대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창조적 아이디어와 감성을 기반으로 하는 콘텐츠산업은 국부를 창출하고 미래를 여는 전략산업이며 지식, 문화, 기술 및 서비스 등이 융·복합된 고부가 가치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창조경제 시대의 핵심 주력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문화와 첨단기술이 융합된 콘텐츠산업 육성을 통해 창조경제를 견인하고, 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콘텐츠산업 육성 의지를 밝혔듯이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인 시대다. 국민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다.

문화의 가치와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기술발전과 사람들의 행태 변화로 창의성, 연결, 경험, 영성, 인간 중심의 컨셉트 등의 개념으로 강조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이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과학기술과 아이디어·상상력을 융합한 신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 문화가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세계가 하나 되는 문화가 융성한 나라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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