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 카브레라 |
[오거스타(미 조지아주)=김경수 기자]
남자골프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골프토너먼트의 특징 중 하나가 최종라운드가 벌어지는 일요일 오후에 챔피언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세계적 선수들끼리의 경쟁, 빠른 그린과 까다로운 핀 위치, 메이저대회의 중압감 등으로 인해 마지막 순간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
2013년 대회가 꼭 그렇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72)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선두 및 선두와 5타 이내에 포진한 선수들이 13명에 달한다.
선두는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로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중이다. 애덤 스콧(호주)이 6언더파 210타로 3위에 올라있고 마크 레시먼과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는 5언더파 211타로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 조지아주 출신인 매트 쿠차(미국)는 4언더파 212타로 6위, 타이거 우즈(미국)와 팀 클라크(남아공)는 3언더파 213타로 공동 7위다. 리키 파울러, 스티브 스트리커, 짐 퓨릭(이상 미국),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는 2언더파 214타로 공동 9위에 자리잡았다.
공동 선두 카브레라는 2009년 마스터스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을 차지한 선수다. 그에 앞서 2007년 US오픈 타이틀도 땄다. 미국PGA투어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브랜트 스네데커 |
스네데커는 올해 미PGA투어에서 1승을 포함해 네 차례 톱5에 드는 상승세를 보였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부상으로 몇 몇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으나 퍼트와 아이언샷이 빛을 발하면서 메이저대회 첫 승을 노릴 수 있게 됐다.
3∼4위에 포진한 스콧, 레시먼, 데이 등 호주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걸칠 수 있느냐도 관심사다. 호주 선수들은 마스터스에서 2위만 몇 차례 했을 뿐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강력한 우승후보 우즈는 선두권에 4타 뒤진 채 최종라운드를 맞이했다. 상위권에 10여명의 선수들이 밀집해있고 대회 2라운드에서 규칙위반으로 실격 대신 2벌타를 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지만, 우즈의 역전우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최경주(SK텔레콤)는 ‘무빙 데이’인 이날 버디는 2개에 그친 반면 보기 7개를 쏟아내며 뒷걸음질쳤다. 합계 2오버파 218타로 존 허(23) 등과 함께 공동 28위다. 한 라운드 77타는 마스터스에 11회째 출전한 최경주에게 둘째로 나쁜 스코어다. 그는 2008년 대회 3라운드에서 78타를 쳤고, 지난해 1라운드에서 77타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타이틀리스트)는 합계 4오버파 220타로 공동 38위다.
역대 최연소 출전자인 관톈랑(14·중국)은 합계 9오버파 225타(73·75·77)로 커트를 통과한 61명 가운데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그는 2∼3라운드에서 단 하나의 버디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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